"보는 것과 관찰 하는 것은 다르다."

보는건 눈으로 하는거고, 관찰은 눈과 뇌로 하는거거든.

다른건 몰라도 이건 확실히 일상에서도 도움 될 좋은 말 같음.

실제로 관찰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걸 알 수 있고.

예를들어 버스에서 다음에 내릴 승객은 누구인가, 이 정도는 차분히 관찰하면 알아 낼 수 있음. 늘 그런건 아니지만, 대개 알아낼 수 있음.

내릴 사람은 당연히 하차 버튼을 누름. 노인의 경우, 갑자기 일어서는게 힘들기 때문에 내리기 전에 봉을 잡는 경우가 많음.

노래를 듣던 사람이 이어폰을 뽑으면 곧 내릴 가능성이 높음. 안내 방송을 들어야하니까. 창 밖을 많이 두리번 거리는 사람도 곧 내릴 사람일 가능성이 높음.

또다른 예로, 카페 손님을 관찰하고 오래 있을지, 일행은 있을지 판단 하는 것도 가능함.

당연한 소리지만 노트북, 태블릿 피시 등을 가져온 사람은 대개 1시간 넘게 있음. 아무런 전자기기도 안 갖고 온 손님은 일행이 있을 확률이 높음.

요즘 세상에 혼자 카페에서 아무것도 없이 커피만 홀짝일 가능성은 낮으니까. 덧붙여 테이블에 놓인 잔의 수로도 총 인원을 확인 할 수 있음.

핵심은 "왜". 즉 눈으로 본 것에 이유를 찾는건데, 이게 관찰력의 핵심이라고 생각함.

왜 저 사람은 봉을 잡고 있을까? 왜 테이블에 잔이 3개 있을까? 왜 저 사람은 노트북도 태블릿도 없이 그냥 앉아있을까? 그냥 커피만 마시면 심심하지 않나?

→아 저사람은 곧 일어서려고 하는구나!, 아 일행이 3명이구나!, 아 친구들과 함께 왔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태블릿이 없어도 괜찮구나!, 아 일행은 잠시 자리를 비웠구나!

"탐정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우리는 명탐정의 시선을 가져야 해요."

최근에 읽은 어떤 책에서 나온 대사. 홈즈의 위 대사와 일맥상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