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왕이 온다' 작가 사와무라 이치의 후속작 '즈우노메 인형'을 읽었습니다

사실 전작 '보기왕이 온다'에 크게 실망했지만 제목을 보고 끌려서 읽었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 목록을 보니 제목들이 '즈우노메 인형' '나도라키의 목' '시시리바의 집' 등등

뭔가 제목의 어감이 기괴하고 불길해보이는 작품들이 많아서

제목에 끌려서 기대하고 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보기왕이 온다 처럼 크게 실망만 했는데요

일단 호러소설인데 전혀 무섭지가 않습니다. 

전작 '보기왕이 온다'는 '보기왕'이란 초자연적 존재가 너무 대놓고 많이 등장해서 하나도 안무섭고 지루했는데

이번 작품의 '즈우노메 인형'이란 존재는 딱히 공포심을 불러일으킬만한 묘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등장인물들 자체도 즈우노메 인형을 대할때 딱히 공포심을 느끼지 않고, 그냥 '인형이 저기 보인다' 이런 태도로 일관해서

감정이입이 전혀 안되고 무섭지가 않습니다.

보기왕도 그렇고 즈우노메도 그렇고 작가가 공포스러운 묘사를 하는데에 재능이 전혀 없는거 같아요

미쓰다 신조한테 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자체도 지루합니다. 

즈우노메 인형의 기원과 저주의 원인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인데

정말 지루합니다

딱히 궁금증을 유발하지도 않아서 중간에 그만 읽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심지어 80% 이상 읽어서 클라이막스에 도달할때도 그냥 그만 읽고 덮을까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미스터리 소설은 '수수께끼'적인 사건이나 상황, 단서를 계속 떡밥으로 던지면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스릴을 느끼게 해야 재밌는 건데

그런게 부족합니다

같은 호러 작가인 미쓰다 신조는 스토리텔링이 탁월한데.. 사와무라 이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많이 부족한거 같네요

'시시리바의 집'도 최근 번역되어 나왔는데 읽을까 말까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