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영매탐정 조즈카 결국 마저 전부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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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스포)영매탐정 조즈카 결국 마저 전부 읽었습니다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1.07.03 08:37:31

조회 323 추천 7 댓글 4

아이스커피랑 그리모어까지는 뒷통수 맞기만 했는데 스카프는 어떻게 책에 나온거랑 근접하게 풀 수 있었네요

이 책은 기발한 물리트릭 같은게 아닌 우발적인 범죄가 나오거나 용의자를 제대로 특정하지 못해서 헤매는 것들이 나오는데

마지막에 조즈카가 연기하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그런게 있을거 같냐고 하던 말을 생각하면 특수설정 미스터리 흉내를 내며 내용물은 이런 현실적인 사건들인것도 일부러 노린거 같아요 책 자체도 가면을 쓴것 처럼요

주인공의 정체도 저는 그냥 살인자의 묘사를 잘한다거나 주인공이 욕망을 표현하는 장면들로 범인일거 같다는 막연한 추측을 한거였는데

사실 이것도 감이 아니라 표백제를 통해 논리적으로 접근할 기회를 줬었다는데서 다시 감탄했습니다

주인공이 살인범인지 아닌지 따위는 사실 큰 반전도 아닌 책이지만 서술트릭에 있던 편견이 사라진 기분이더라고요

책도 책이지만 번역도 참 깔끔했던거 같습니다 딱 페이지가 이대로 넘길거에요? 그럼 해결편 시작합니다 라면서 끝나니 오기가 생겨서 더는 넘길수가 없더라고요

번역하다 보면 원본하곤 분량에 차이가 생길수도 있을텐데 저렇게 깔끔하게 맞춰줘서 더욱 몰입하게 된거 같습니다

에필로그 직전까진 이미 모든 사건이 해결된 뒤였는데도 오히려 더 긴장돼있었는데 마지막에는 마녀나 괴물같다는 인상에서 남들에겐 보이지 못할 좀더 인간적인 모습에 다시 라노벨 느낌이 섞인것도 없지않지만 겨우 긴장이 풀려 찝찝함도 남지 않은거 같아요

밤새 문제를 풀고 책을 덮고나니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즈카는 탐정역이 아닌데 왜 영매탐정 조즈카였는지 표지의 그 얼굴도 이제는 모든걸 손바닥 위에놓고 비웃는 표정같이 느껴집니다

이제 신경쓰이는건 범인들에게 들렸다던 속삭이는 목소리 정도인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함정인거 같습니다 후반부에는 뭔가 영적인 내용이 더 강해질거라는 인상을 주는식으로요

실제로 그런 목소리가 들렸는지 아니면 심신미약을 위해 주장하는 헛소리인지 수경장에 있던 거울의 귀신을 생각하면 있을순 있겠지만 후속권이 나올때까진 알 수 없고 어쩌면 영적인 것들이 아무 쓸모 없던 책이니 영영 밝혀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추리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은건 아니지만 정말 다른것들을 모두 제치고 최고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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