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미스터리 소설 '살육에 이르는 병'으로 유명한 아비코 다케마루의 작품 <0의 살인>을 읽었습니다.

독특한 특징이 있는 색다른 본격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첫번째로, 용의자를 전부 알려주고 시작합니다.

책을 펼치면, 작가에 의한 주의사항이 있고,

거기서 4명의 용의자를 미리 알려주고 시작합니다

범인은 오직 이 4명중에 있다고 합니다.

독특한 작가의 도전장에 구미가 확 당깁니다.

두번째는 상당히 유머러스한 추리소설 이라는 점입니다.

주인공인 하야미 교조 형사와, 부하들, 탐정 역할인 교조의 동생들의 대화가 만담하듯이 유머러스한 문체로 쓰여져 있습니다.

확실히 재밌기는 합니다. 빵빵 터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 진행과 상관 없는 유머러스한 대화가 너무 많다보니 산만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부분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듯 합니다.

세번째는 여러 시점을 옮겨다닌다는 점입니다.

범인, 피해자, 경찰관, 아마추어 탐정, 이렇게 4가지의 시점이 있습니다.

사건을 차근차근 진행시키면서 그에 맞춰 수사하고, 추리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 작품은 짧은 분량에 그렇게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쓰여 있어서 하루만에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독특한 특징들 덕분에 호불호는 갈릴수 있지만, 작품의 완성도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복선과 떡밥을 충실히 뿌려놓고 막판에 빠짐없이 전부 회수합니다.

앞에 나왔던 내용들을 기반으로 논리정연한 추리를 해서 진상을 밝혀냅니다.

반전이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아마 이 반전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분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읽고 나면 제목이 왜 '0의 살인'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굉장히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지만, 사건의 진상이 아주 독특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색다른 본격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