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은 엿바꿔먹고 기발한 설정과 독창적인 트릭으로 본격의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작품이다.

제목과 책 소개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죽은 사람이 되살아난다'는 설정을 다루고 있는데,

작가의 작품들 중에서는 그래도 순한 맛(?)에 속하는 편이다.

인물 1의 추리 제시 -> 다른 인물의 반박 -> 인물 2의 추리 제시 -> 반박의 구성을 따르고 있다.

이리 뒤틀었다가 저리 뒤틀었다가 하면서 굉장히 복잡한데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내가 읽고 있는 게 추리소설인지 글자의 나열인지에 대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설정과 세부 묘사는 상당히 기괴하지만 기본 틀만 따져보면 의외로 고전적인 본격에 충실하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장면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가독성과 유머는 상당히 뛰어난, 상반되는 매력을 보여준다.

트릭 부분에서는 독자에 따라 기발하다고 생각할 수도, 현실성이 1도 없고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매우 마이너한 설정에 의해 다른 작품들에서는 보기 힘든 트릭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트릭이라면 트릭의 수준 자체가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환영하기 때문에

작품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런 방식으로도 사람을 죽이는 게 가능하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도 나오긴 했지만ㅎㅎ

동기 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인데, 본인은 작품의 동기를 평가할 때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가를 우선적으로 보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현실에서도 이러한 동기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는 일이 상당히 많이 일어나기도 하고 말이다.

시라이 도모유키라는 이 사람,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왜 극찬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

이런 작품이 취향이 아닌 사람들로부터 욕좀 들어먹으면 어떤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서

모두가 비슷하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작품만 쓴다면 재미없을 것이다.

점수 : ★★★★★★★★☆☆ (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