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정보] 스포)) 날개달린어둠, 남의 일, 마안갑,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우가우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27 14:29:03
조회 380 추천 3 댓글 1
														

주말간 읽은 책들에 대한 소감을 짤막하게 남겨보려고 해. 당연한 얘기지만 독자의 수만큼 감상이 존재하는 법이니 내가 재밌게 읽은 책을 재미없게 읽은 사람도 있고 그 반대도 있을 것이고, 그냥 얘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면서 봐주면 좋을 것 같아.


아래는 스포 함유. 최대한 핵심적인 내용이나 반전, 트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려고 노력했어.


1. 날개 달린 어둠 : 메르카토르 아유 최후의 사건 - 마야 유타카

- 후속작이지만 시계열상으로는 앞서있는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를 먼저 읽은 상태에서, 해당 작품의 안티 미스터리적인 성향이 유쾌해서 기대를 많이 한 상태로 읽었음

- 소위 '신본격 미스터리'의 단점으로 '장치로서만 기능하는 평면적인 캐릭터'가 꼽힌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단점이 유별나게 두드러지는 편. 사건이 전개되면서 팍팍 소모되는 캐릭터들. 폐쇄된 환경도 아닌데 사람이 죽어나가도 창아성을 벗어나지 않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핍진성이 너무 없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몰입이 덜 되더라구. 후속작을 통해 메르카토르라는 캐릭터에 애착을 형성한 입장에서, 메르카토르의 등장 / 퇴장도 너무 아쉽더라구. 추리를 틀린 것도 그렇고, 어이없고 빠른 퇴장도 그렇고.

- 최후반에서 여러 가지의 진상이 밝혀지는 부분이 제일 좋았음. 어처구니 없는 SF적인 설정부터, 뜬금없이 등장하는 역사상의 인물까지. 일반적인 탐정 소설의 클리쉐도 부수긴 했는데 그 부분은 큰 감흥은 없었어.

- 기대가 높았기에 조금 실망하긴 했으나 '메르카토르와 미나기를 위한 살인'은 차후에 읽어보려고 함.


2. 남의 일 - 히라야마 유메아키

- 작가의 다른 단편집 '유니버설 횡 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을 먼저 읽고 접했음.

- '...독백'보다 더 짧고 독한 단편들. 표제인 '남의 일'이 단편들의 성격을 잘 드러내준다고 생각해. 거의 대부분의 수록작이 타인에 대한 무관심, 혹은 악의를 극단적으로 그렸구나 생각.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불합리한 폭력이 쏟아지는게 영화 '퍼니게임'이 연상됨. 수록작 하나는 노골적으로 내용도 흡사함.

- 작가의 번역된 작품이 더 없어서 아쉽네.


3. 마안갑의 살인 - 아마무라 마사히로

- 작가의 전작이자 데뷔작 '시인장의 살인'을 읽은 상태에서 읽음. 시인장의 살인은 높은 수상 실적과 별개로, 어떤 트릭을 제외하면 특수 설정이 클로즈드 서클을 만드는 데에만 기능했다고 생각하는데, 마안갑은 특수 설정이 좀 더 작품에 녹여진 것으로 보여. 

-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전반부도 지루하지 않았음.'예언'이 이야기를 재밌게 만드는 건 역시 자기실현성인데, 그게 작품에 어떻게 녹여져있는지 쭉 따라가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어. 트릭이나 동기가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재밌게 잘 읽혔던 책.

- 흉인저도 얼른 번역되서 나왔음 좋겠다.


4.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 이노우에 마기

- 사건은 극초반에 모두 공개되고, 진상에 대한 추리 배틀이 이어지는 책. 매력적인 소재지만, 아무래도 가설 vs 반론으로만 쭉 진행되다보니 처음의 텐션이 지속되진 않아 아쉬웠음. 캐릭터도 좀 라노벨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몰입이 잘 되지는 않더라. 그래도 한번 책을 펴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드는 흡인력은 있었어.

- 사건의 진상도 반전의 충격은 다소 약했지만 그 따스함이 마음에 들었어. 

- 후속작인 성녀의 독배도 차후에 읽어보려고.



다음으로 읽을 책은 '프로젝트 헤일메리', '화이트 래빗', '0의 살인', '푸른 불꽃', 'GOTH',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2446 리뷰/ 수사물 드라마 중에 진지한 거 원하면 이거 추천함 [6] 라비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9 729 11
12445 일반 점성술 이거 나랑 좀 안맞는듯 [6] ㅇㅇ(211.232) 21.08.19 308 1
12444 일반 갑자기 생각났는데 요네자와 호노부가 흑화하면 [2] ㅇㅇ(118.127) 21.08.19 323 0
12443 일반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밀리의 서재에 있네 [1]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9 299 1
12442 리뷰/ 스포)어제온 옛날옛적 시체후기..., [5] ㅇㅇ(118.127) 21.08.19 301 6
12441 리뷰/ 스포)비뚤어진 집 다 읽었다 [1] 롯탕짓무앙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9 207 7
12440 리뷰/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 오승호 (경고후스포) [2] 중립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9 581 8
12439 일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봤는데 어이없네 ㅋㅋㅋ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9 475 5
12438 리뷰/ 스포)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끝까지 읽기 잘했다 [2] ㅇㅇ(210.218) 21.08.19 584 10
12437 리뷰/ <스포> [악의] 여운 장난 아니네 [4] ㅇㅇ(223.38) 21.08.19 301 5
12436 일반 스포)벚꽃이 지는 계절 다 읽었는데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9 446 7
12435 일반 악의 교전 보는데 초반부는 약간 라노벨냄새나네 [5] ㅇㅇ(118.235) 21.08.19 347 1
12434 일반 고바야시 야스미 책 정말 잘읽히네 [1] 대황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9 244 0
12433 리뷰/ 스포)백야행 리뷰 miruru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9 667 8
12432 일반 이거 ㄱㅊ냐 여왕님 얘기라는데 ㅇㅇ(112.151) 21.08.19 180 0
12431 리뷰/ ⟪악의 교전⟫ [5] USER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9 669 9
12430 일반 전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진짜 재밌게 봤는데 [1] Noblehy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8 406 7
12429 일반 책왔다 [3] ㅇㅇ(218.235) 21.08.18 287 6
12428 일반 호노부는 뭔가 심한 함정이 없는게 장점인듯. [3] ㅇㅇ(59.0) 21.08.18 563 13
12427 리뷰/ 해리 홀레 시리즈 순서 [9] ㅇㅇ(121.160) 21.08.18 1095 14
12426 일반 고르고골라서 엄선한 책 3권이 왔다ㅎㅎ [8] ㅇㅇ(118.127) 21.08.18 450 6
12425 일반 게이들은 고전부 시리즈 재밋게 읽음? [10] ㅇㅇ(211.250) 21.08.18 679 7
12424 일반 호불호 없이 무난히 재밌는 추리소설 추천 좀 [9] ㅇㅇ(175.118) 21.08.18 420 1
12423 일반 추갤에서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영매탐정 같음... [3] 국뽕한사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8 255 3
12422 일반 죽이기 시리즈 순서대로 읽어야함? [5] ㅇㅇ(112.155) 21.08.18 737 0
12421 리뷰/ 애거서 크리스티[갈색양복의 사나이] 리뷰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8 148 6
12420 일반 스포)) 영매탐점 조즈카 읽다가 서버렸다… [1] ㅇㅇ(111.91) 21.08.18 282 2
12419 일반 스포) 평소에는 와이더닛 류의 작품을 싫어하는데 [2] 오른버프필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8 193 0
12418 리뷰/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을 다 읽었다 [3] 롯탕짓무앙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7 424 7
12417 홍보/ 추리 게임 앱을 하나 만들어보았습니다. [8] 뇌절의요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7 752 16
12416 리뷰/ <9마일은 너무 멀다> [2] USER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7 332 7
12415 일반 리플리 시리즈 잼 있냐? [2] ㅇㅇ(1.239) 21.08.17 107 0
12414 일반 스포X)거울속은 일요일 보는중인데 [4] ㅇㅇ(223.38) 21.08.17 273 0
12413 리뷰/ 스포)영매탐정 조즈카를 드디어 다 읽고 [4] 라비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7 559 11
12412 일반 (댓글 스포 주의)대충 이런 내용의 소설 있음? [8] ㅇㅇ(8.38) 21.08.17 218 0
12411 리뷰/ 스포주의) 크리스티의 깨어진 거울 다 읽었다 [1] ㅇㅇ(61.106) 21.08.17 202 7
12410 일반 추리 소설 추천 좀 [17] Noblehy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7 362 0
12409 일반 페인스크릭 킬링즈라는 게임 해본 게이 있냐 [3] 도치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7 225 0
12408 일반 책은 사고나서 소유감을 느끼는 맛이 있음 [2] ㅇㅇ(14.46) 21.08.17 379 12
12407 일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끝가지 볼만함? [8] 꿈돌이엑스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6 440 0
12406 리뷰/ 미쓰다 신조에 대한 잡생각 [8] 우가우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6 2002 20
12405 일반 추붕이 오늘 새한서점 갔다가 득템함ㅋㅋ [6] ㅇㅇ(223.62) 21.08.16 539 12
12404 일반 책사는게 돈아깝다곤 하지만 [5] 라스트타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6 490 7
12403 리뷰/ 0시를 향하여 다 읽었다 [4] 롯탕짓무앙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6 243 5
12402 일반 읽은 추리소설 모음 [1] ㅇㅇ(175.213) 21.08.16 202 3
12401 일반 책사는거 돈아까움 [7] ㅇㅇ(211.206) 21.08.16 423 0
12399 리뷰/ 스포)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다 읽었다. [2] 롯탕짓무앙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6 324 6
12398 일반 인터루드? [1] ㅇㅇ(14.38) 21.08.16 102 0
12397 일반 검은집<< 옛날에 영화로 봤는데 책으로 다시 볼 가치 있음? [5] ㅇㅇㄹ(220.95) 21.08.16 272 0
12396 일반 도진기 작가님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하네 [4] oo(220.67) 21.08.16 1208 1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