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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일러] 서점탐정 유동인 리ㅂ

ㅇㅇ(123.213) 2021.07.30 19:12:29
조회 195 추천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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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입하고 읽을 때는 그 책에 어느 정도 기대를 하는 것이 있다.


'서점 탐정 유동인'을 처음 봤을 때 내가 기대하고자 했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는, 서점 MD라는 특별한 직업만이 보여주는 독특한 추리 요소.


둘째로는, 마케팅에서 강조했던 현실적인 한국판 일상적 미스터리.


결과적으로 두 가지 모두 내 기대와 방향성이 어긋나는 바람에 챕터 2까지만 읽고 독서를 중단한 반쪽짜리 후기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교보문고를 모티브로 한 서점 MD(상품기획자)와 형사인 두 소꿉친구가 여러 사건을 겪으며 연애 감정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생각한다라고 끝맺은 건 책을 다 읽지 못해서 반전 요소를 놓쳤을까 봐 지레 겁먹고 쓴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위화감이 들 정도로 감정 묘사를 자제하는 서술이다.


주로 대화로 구성된 서술이 주를 이루며, 인물이 슬퍼하고 놀라는 장면일지라도 대사로 간략하게 처리할 뿐 그 인물의 외적이나 내적 감정에 대한 묘사가 드물다.


신파로 이루어진 내용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런 서술이면 감정 이입하기에 퍽 곤란하다.


게다가 대화가 흥미를 끌만 한 내용이라면 모르겠지만 대사가 대부분인 서술 구조에 더해 비문과 유행어의 남발로 인해 다소 유치하고 꺼림칙해 보인다.


문학이라는 것이 그 당시 시대상과 분위기를 반영하여 일상의 역사적 기록으로 쓰일지 모르겠다만,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기록을 굳이 문학으로 남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유행이 지나지도 않은 지금에 와서도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건 단순히 나의 편향적 관점 때문인지 혼란스럽다.



또, 시간적 배경으로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언급하면서 어느 정도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한 모습은 좋았지만 아쉽게도 그것으로 인하여 별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



서점 MD라는 독특한 직업을 삼은 등장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설정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도 부정적으로 다가왔다.


실제 서점 MD를 인터뷰하고 사건의 현실성을 위해서 자료 수집을 한 노력이 보이지만 현실적인 '한국형 일상 미스터리'라고 홍보하기에는 과격한 전개가 많아서 부적절했다고 생각했다.



제목이 서점 탐정이고, 등장인물이 농담조로 등장인물더러 '여어, 서점 탐정'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딱히 서점 탐정은커녕 탐정도 아닌 것 같다.


비범한 추리를 선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운과 우연에 기대어 단서를 수집할 뿐인 일반인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물론, 어떤 장치가 꼭 사건에 연관되어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전개상 아무 영향이 없더라도 작가가 동물 캐릭터를 좋아해서 동물 캐릭터를 등장인물로 세우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며, 서점 MD라는 직업이 매력적이라 무대에 출연시키고 싶다면 출연시켜도 나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거라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다 책에 나와 있다'고, 마치 서점 MD라는 직업이 이 소설의 특별한 부분이며 대부분의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듯한 메인 마케팅을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책을 덮게 된 결정적인 장면을 적자면,


휴대폰에 있는 사진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먼 거리로 나가 독서 스탠드에 불을 비추니 어두운 부분이 밝아서 잘 보였다는 증거 수집 묘사.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남성이 부인에게서 '이 코로나 같은 남자야!'라는 유치한 욕을 먹으니 바로 꼬리를 말아버리는 성의 없는 마무리.




그냥, 매력적인 그림자에 그렇지 못한 실체였던 것 같다.




독후감을 쓰는데 왠지 감정이 격해졌나 보다.


갑자기 슬퍼졌다.


뭐라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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