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600페이지 드디어 다 읽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띠지에 나온 저 문구가 그야말로 틀릴게없는 책이었다

그리고 일단 도덕의시간, 스완, 하얀충동까지 이 작가 책들은 다 읽은 입장에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오승호는 정말로 재능 있는 작가라는거다.

옮긴이의 말에도 적혀있지만 이 작가는 일단 도전 정신이 엄청난것 같다

아무튼 이번 책은 특이한 제목답게 지금까지 나온 오승호 책들과는 결이 전혀 다르고

기본적으로는 미스터리의 얼개를 갖추고 있지만 온갖 장르가 뒤범벅된 느낌이다

한마디로 이건 작가가 갈때까지 가보려고 쓴 책이다

누가 이 책보고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이 떠오른다고 했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 비슷한 측면도 있다

어쩔땐 웃기고 어쩔땐 슬프고 어쩔땐 통쾌하고 어쩔땐 엄청 끔찍하다

암튼 책이 좀 길긴 한데

기본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책을 읽게하는 힘은 확실하다

추리소설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트릭도 나오고

근데 문제는 상황 묘사가 되게 리얼하고 적나라하고

수위가 좀 쎈 부분이 있다. 이건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좀 갈릴듯

그리고 오승호 책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테지만

이번에도 진짜 감탄하게 이번 책 역시 엄청나게 영화적이다. 

일단 문장 읽자마자 영상이 다 떠오르고 구성과 컷을 나누는 것 자체가 세련됐고 진짜 절묘하다

갠적으로 어떻게 이런 구성을 떠올렸을까 신기할 정도였음

암튼 너무나 인상깊고 여운도 엄청났던 <스완>에는 못 미치지만

나한테는 이 책 역시 매력이 확실한 책이었고

오승호라는 작가에 대한 믿음을 더 강화시켜줬다

그 어렵다는 나오키상 후보도 2번이나 올랐다던데

앞으로 더 잘돼서 재일교포 작가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에서 대성하는 작가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