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9일에 종이책이,

2020년 8월 14일에 전자책이 나온 차가운 숨결은

대학병원에서 일어난 아버지의 급사를 인정하지 못하는 딸의 부탁으로 그날의 의문점을 조사하게 된 1년차 레지던트의 이야기를 담은 추리소설이다.

책을 읽는 내내 '아, 이건 병원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없다면 정말 쓰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료 전문 용어와 병원 구성원들의 시선 속에 깊이 배어나는 현장감,

레지던트의 시선을 통해 전달되는 사회적 목소리가 매력적이게 다가왔다.

클라이막스의 긴장감은 장난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속도감 있게 그려졌으며

장르 변주가 꽤 적극적일지라도

독특한 느낌의 감정 묘사와 위화감 없는 대사 연출로 부드럽게 풀어내어 읽는 데 부담이 적었다.

결말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을 것 같지만,

책에서 직접적으로 매듭지어 주지 않더라도 여러 갈래로 해석해 볼 수 있음직한 요소를

독자가 적절히 조합해 자신이 생각하는 결말의 해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재미있는 독후 활동이 될 것이라 여긴다.

한국 의료 사회 문제을 다변적으로 다루고 있어 이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권해 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