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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 <Y의 비극> 소감앱에서 작성

ㅇㅇ(211.184) 2021.08.24 21:58:33
조회 404 추천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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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 작품의 이름을 듣게 된 계기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각종 소설에 빠져 살던 중고등학생 시기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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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세계 3대 추리소설!

이라는 띠지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책을 펼칠 때마다 거스럭거리며 내 눈에 띄었던 것이다.

물론 그때는 크리스티는커녕 홈즈도 제대로 몰랐고 홈즈 전집을 다 읽지도 않았던 순수한 시기였기에 책의 이름에만 관심을 갖고 정작 읽어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하긴 청소년용 추리용 단편 모음집에 이름조차 내밀지 않았던 앨러리 퀸이라는 작가를, 그때의 내가 어떻게 흥미를 붙일수 있었을까.

각설하고, 꽤나 오랜 세월이 흘러 책을 구하고 읽게 된 Y의 비극은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다.

얽히고 섥힌 한 문제 많은 부유층 가족과 그 주변인들의 관계, 그리고 묘한 광기가 음습하는 그들 사이에서 차례차례 일어나는 살의가 담긴 미스터리한 사건들. 집안 전체가 소름돋는 광증에 휩싸여 있고, 중심 사건이 우연한 계기로부터 상당수 비롯되었다는 점은 일찍이 읽었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팔묘촌>이나 밴 다인의 <그린 살인사건>을 떠오르게도 하는 요소였다.


소설을 읽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불만점이나 불편은 딱히 없었다.

첫 살인이 일어난 후의 천천히 진행되는 초중반이 사람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초스피드로 사람이 죽어나가고 사건이 술술 진행되는 요즈음의 추리소설과는 사뭇 다른, 옛 고전의 특징이자 묘미라고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특히 벙어리이자 맹인, 그리고 청각장애를 앓는 목격자(?)가 당시 사건 현장을 점자로 하나씩 표현하고 그것을 탐정과 경찰들이 맞춰 나가는 증언 장면은 정말이지 이 소설의 진국이 아닐까 싶다.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작품이고, 많은 추갤러 여러분들이 개인적인 흥미나 유명세 때문이라도 읽어봐서 이미 다 알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사실 Y의 비극의 가장 큰 궁금점이자 작품의 묘미는 바로 '범인의 정체가 누구?'이다.

가장 범행 의혹이 짙은 등장인물이 초장부터 등장하지만, 목격자의 증언과 여러 가지 증거로 인해 그가 사실상 범인이 아님이 밝혀지고 극에서도 반쯤 이탈한 듯이 비춰진다.

살해 동기를 품을만한 사람이 또 나오고 경찰의 의심선상에 오르지만, 정작 그는 독자가 보기에도 뭔가 범인같지 않을 뿐더러 명탐정 드루리 레인에 의해 용의자임이 부정된다.

그 밖의 사람들도 의심이 가는건 매한가지지만, 동기가 모호하거나 작 중 비중이 없거나 등등의 이유로 역시 범인같지는 않다.

범인의 행동은 매우 계획적이면서도 교묘한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은 여기저기가 허술하고 구멍이 난 것처럼 엉성하다. 심지어 대체 왜 했나 싶을 쓸데없는 행동을 한다거나 범행도구로 흉기가 아닌 어처구니 없는 물건을 선택하는, 도대체 왜 했나 싶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서 드러나는 그 진실은...








반전요소가 무척 강한 작품이지만, 우리의 작가 앨러리 퀸은 독자가 설마 설마 하면서도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끔, 그리고 진상이 밝혀졌을때 억지스런 전개가 되지 않도록 작 중 상황과 증거 묘사를, 또한 사건의 마지막을 섬세하면서도 진중하게 묘사했다.

세계 3대 추리소설 중 하나라는 세간의 평가는, 물론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진 않겠지만...마치 독자의 뒤통수를 오함마로 갈겨버리는 '그 반전' 에 경악하고 감탄한 사람이라면 다들 동의할만한 수식어이자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감상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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