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타 요시나가는 국내에서 <괴담>, <소문> 등의 작품이 출간된 '고이케 마리코'의 남편이다.

그는 평생 63권의 장편과 26편의 장편을 썼고, <사랑의 영토>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여

<사랑>으로 나오키 상을 받은 고이케 마리코와 함께 최초의 나오키 상 수상 부부가 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그의 유작이다.

가독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분량이 500여쪽에 달하지만, 막히지 않고 술술 읽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다 읽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는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치밀하게 설정하여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들며, 복선도 많이 뿌려놓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회수한다.

전체적으로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듯한 작품이다.

다만, 살인범을 협박한다는 설정이 독특하고, 한 작품 안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인지

우연에 기대거나 현실적으로 무리수라고 생각되는 전개가 좀 있는 편이다. 등장인물 간의 대화도

종종 기계적으로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추리소설로서의 재미'와 '설정과 결말의 신선함'으로 극복한다.

작품의 제목이 좀 유치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덕분에 작품에 대한

몰입감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줘서 순식간에 다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서로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한 사람을 선하거나 악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주제 의식도 마음에 들었다. 여태껏 보지 못한 독특한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국내에 출간된 작가의 첫 작품인데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얼른 출간되기를 바란다.

점수 : ★★★★★★★☆☆☆ (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