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왕이 온다는 옛날에 봤었고, 즈우노메 인형이랑 시시리바의 집은 최근에 봐서 리뷰를 남김

일단 내가 호러 미스터리를 좋아해서 재밌게 보긴 했는데... 세 작품 다 좆도 안무섭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공통적으로 히가라는 영매사가 등장해서 히가자매 시리즈인데 이게 문제다.

나만 그런진 모르겠는데 호러 장르에 영매사가 주술 쓰고 그러면 판타지틱해지면서 하나도 안무서워 진다. 여기를 기점으로 괴이의 묘사도 막나가는데 먼가 머리에서 CG 재생되면서 싸구려틱해짐

이 때문에 공통적으로 피해자 시점에서 진행되는 초반부는 흥미진진하고, 영매사가 나와서 해결하는 후반부는 시시해진다.

잘 쓰인 호러 소설은 초반부에 일으킨 공포가 후반부로 갈수록 드러나는 사실들에 의해 더 극대화 되고 책을 덮어도 머릿 속을 멤돈다고 생각하는데, 히가 자매 시리즈는 그런게 전혀 없어서 아쉽다

미스터리적 요소에 대해서는, 빵점이라고 보면 된다. 반전이나 진상이 충격적인 부분은 전혀 없다.

무엇보다 호러 요소랑 융합되었다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

교고쿠도 시리즈를 예로 들면, 교고쿠도의 요괴에 관한 장황설은 존나 쓸데없이 길고 영양가 없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결말까지 보고 나면 상당히 진상의 본질에 깊게 관련된 내용이라던가, 소름돋는 은유 처럼 생각되서 괴이와 미스터리적 요소가 잘 융화되어있다고 본다.

히가 자매 시리즈에 나오는 괴이는 사건의 진상이랑 따로 논다. (아래는 스포)

시시리바는 왜 모래귀신인지 모르겠고 즈우노메 인형은 본체는 인간의 저주인데 이건 그저 현상만 있다

그나마 보기왕의 경우, 가정의 불화가 있는 집에 찾아온다는 특성이 진상과 연관되어 있지만 구성 순서가 이미 아내의 시점에서 진상이 밝혀지고 난 다음에 기원이 나와 시시하고 굳이 그 집에? 라는 생각이 들어 연결고리가 약하게 느껴진다.(심지어 영화판에서는 기원 조사 내용은 짤림)

일관적으로 가정내 불화를 다루고 있는데, 내가 안좋아하는 사회파 미스터리처럼 문제제기만 하고 소설의 장르 재미적 요소랑은 연결이 안되는 느낌이다

작품 내 등작하는 괴이들은 모두 작자의 창작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더 융화되기 쉽도록 설정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임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시시리바를 가장 재밌게 봐서 점점 발전하는 거 같고 정발될 후속작을 기대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