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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추린이의 백야행 리뷰

ㅇㅇ(14.35) 2021.11.03 23:11:22
조회 332 추천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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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주인공 - 니시모토 유키호, 기리하라 료지


2권의 마지막. 죽은 료지를 뒤로 한 채 무표정으로 뒤돌아서는 유키호를 덜덜 떨리는 손으로 보내준 후, 책 뒤쪽 커버에 써있는 글귀를 보았다.


“내 위에 태양 따위는 없었어. 언제나 밤이었지. 하지만 어둡지는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존재가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환하게 빛나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충분했어. 난 그 빛 덕분에 밤을 낮이라 생각하며 살 수 있었고.”


나는 결말을 보고 남자주인공의 일방적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비록 비틀렸지만 두 남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다.


만약 유키호에게 사랑이 없었다면 죽은 류지를 보고 갑자기 사람이 떨어져 죽은 것에 대해서 당황한 연기를 하며 그의 죽음을 모독하지 않았을까.


사람이 떨어져 죽었는데도 무표정으로 뒤돌아서는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애도를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오사카 1호점의 이름을 'R&Y'(류지&유키호)로 지었다! (본인은 처음 읽을때 알아채지 못함) 


이 글의 묘미는 두 주인공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장면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인공의 심리를 그들의 대화 속 아니면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유추할 수 밖에 없다.


유키호 같이 타인 앞에서 가면을 쓰는 인종은 자신의 진실한 속마음을 드러내는 말을 할 때 남이 잘 못알아쳐먹게 말을 한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 소설 속 인물은 못알아먹지만 독자들은 알 수 있다. 유키호의 "태양만큼 환하게 빛나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충분했어" 라는 발언은 유키호가 류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독자들이 충분히 짐작하게끔 해준다.


또한 19년간의 공백이 많고 벌어지는 사건의 과정을 생략한 부분이 많아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독자들의 상상의 여지를 남겨 둔다.


왜 두 사람은 공소시효 15년이 지난 후에도 함께하지 못했을까. 손을 잡고 당당하게 낮을 걸어갈 수 없었던 것일까? 만약 류지가 죽지 않았더라면 둘의 관계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


그래도 주변 지인들한테는 스윗한 류지와는 달리 싸이코패스 유키호는 지 친구도 트럭에 실어버리고 지 키워준 할머니도 안락사 시켜버린다. 그런데 이정도로 어마어마한 미친년인 유키호가 류지에 대한 사랑(유키호가 생각하는)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갭 모에'를 느낄 수 있다.


살인/납치/강간을 밥먹듯이 해버리는 시체박이와 희대의 인생 파괴범 설거지녀의 비틀렸지만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뭔가 배덕감이 주는 쾌감이 있는 소설이었다.


정말 재미있다.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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