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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노킹 온 록트 도어앱에서 작성

ㅇㅇ(124.49) 2021.11.23 02:33:22

조회 237 추천 4 댓글 2

이 작품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연속성을 가진 불연속이라고 하고 싶다. 분명 연속성을 가진 단편들이지만 중간중간이 빠져있어 불연속이라고 느끼는 그런 상황인듯싶다.

마치 주간연재 작품에서 재밌는 에피소드만 가지고온 느낌이랄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왜 탐정역을 구분해놨는지 의문이었지만 다 읽고 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체육관의 살인 등을 지은, 즉 씹덕탐정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씹덕 소설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캐릭터성이라 할 수 있다. 역할의 구분이 명확하고 정의가 잘 된 인물일수록 캐릭터성은 진하게 나타난다.

다만 역할 구분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것은 아쉽다. 나중에 가면 불가능인지 불가해인지 제대로 구분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기 때문에 캐릭터성이 없었다면 이유없는 인물뻥튀기 정도로 밖에 생각할 수 있을 정도

내용에 관해서는 적당한 난이도에 단편집이다. 다만 어느정도 이야기 상에 순서가 있기 때문이겠지만 단편의 순서배치에 아쉬움을 느낀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트릭이 쉬운것부터 어려운 순이나 그 역순으로 배치 되어 있었다면 더욱 깔끔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이른바 하나의 눈 밀실의 경우 꽤나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고 전말 자체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단편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것 같다. 이 외에도 머리카락이 짧아진 시체나 노킹 온 록트 도어도 좋게 읽었다.

반면, 댜이얼 W를 돌려라나 십 엔 동전이 너무 없다 같은 경우는 그냥 트릭에 대한 아이디어만 가지고 단편집에 억지로 끼워넣은 느낌이 들정도로 퀄리티가 떨어졌다.

정확하게 말하면 다이얼은 너무 쉬웠고 십 엔 동전은 플롯이 너무 단순하고 어거지이다.

작가가 시리즈를 염두해둔 탓인지 단편집인데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떡밥을 뿌려놓아 시리즈물을 싫어하거나 깔끔한 마무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불호일수도 있겠다.

막말로 깔끔한 맛에 단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것 아닌가

그래도 새롭게 추리소설을 접하는 씹덕성향의 사람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씹덕느낌이 나긴하지만 그냥 작가의 스타일에서 풍기는 느낌이라 일반인이든 씹덕이든 크게 상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씹덕에게 더 익숙할것같다.

작품의 분위기는 꽤 가볍다. 탐정 중 하나가 트릭에만 매달리는 것도 있지만 인물 서술 자체가 사건의 관계자들이 아니라 탐정과 그 주위 사람들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진지함이 떨어지는 것을 싫어한다면 이 작품도 싫어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코난에서 다루는 사건의 진지함과 비슷하거나 더 가볍다고 느꼈다.

아직 사놓고 체육관의 살인 등 아오사키 유고의 속칭 씹덕 관 시리즈를 읽지 않았는데 이것도 사건에 대해 비슷한 느낌일지 궁금하다.

이 다음 책은 인사이트밀, 스완, 벚꽃지는~ 이 셋 중 하나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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