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부 시리즈를 읽으며 일찍이 이름을 접했던 소시민 시리즈를 읽게 되었다.

고등학생 주인공, 대수롭지 않게 보이면서도 풀기엔 난해한 문제를 소재로 삼는다는 공통점 때문에 커버를 펼치기 전엔 다소 망설임이 있었으나 독서 후엔 괜한 생각이었음을 느꼈다.

읽기 편한 문체, 적은 분량으로 인해 한 번 펼치면 에필로그까지 단숨에 달리게 되며 이는 작가가 의도했든 안 했든 이 작품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미스터리' 자체에 대해선 단서를 모호하게 주거나 주인공의 해결 바로 직전에 던져주는 등, 독자가 추리하는 맛을 느끼기엔 부족하다 느꼈지만 캐릭터의 매력과 작가 특유의 소소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상황 묘사로 지루함을 느끼진 못했다.

'능력이 있으나 그것을 숨기는 인물'은 책이 발행된 2004년이나 지금이나 다수 등장하며 자칫 흔해 빠진 허세 캐릭터로 비칠 수도 있었지만 책의 클라이막스에 맞춰 적절한 인물 묘사에 성공했다. 완전한 성장도, 은폐도 아닌 어중간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고등학교 1학년 이란 나이와 그들이 지향하는 '소시민'에 어우러지며 그들의 부족함을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 

책 곳곳에 후속작을 염두에 두는 배치를 발견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이런 시리즈 1권의 덕목은 독자로 하여금 다음 작품을 읽게 만들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법으로는 여지를 남겨둔 사건, 떡밥을 던져 흥미를 일으키거나 책의 나온 캐릭터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은 후자의 방법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