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이브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작단편집이다.   출간 1달반만에 100만부가 팔렸다.

이 정도 사전지식을 갖고 읽기 시작한 작품인데 엄청난 흡인력이 있지는 않았다.

추리소설이기는 한데 본격은 아닌 듯하고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반전도 크지는 않았다.

각각의 가면이란 단편은 실질적인 주인공인 호텔직원 야마기시 나오미가 등장한다.

전직 야구스타의 비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전 남자친구의 부탁으로 나오미가 활약한다.

그 야구스타의 숨겨둔 애인하고 일이 얽혀서 돌아가는데 나오미는 위밍업 정도 한다.

그 다음 단편 신입등장에서는 이 소설 주인공 닛타 코스케가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한다.

어떤 유부녀가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조종해서 자기 남편을 죽이는 스토리다.

다음 단편 가면과 복면에서는 신분을 숨긴 여고생 소설가와 이를 쫒는 오타쿠들 이야기다.

큰 재미는 없는데 호텔직원 나오미의 범상치 않은 추리능력, 문제해결능력이 묘사된다.

마지막 단편이 매스커레이드 이브인데 이 단편이 소설제목인걸로 봐서 메인 작품이다.

내용면으로 봐도 앞의 단편들은 이 단편을 위한 준비작업같은 느낌을 받는다.

제일 추리소설다운 작품이라고나 할까.   이 단편은 교환살인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경쟁자를 죽이고 싶은 대학교수와 배다른 동생을 상속때문에 죽이고 싶어하는 여자가 나온다.

이 두 남녀가 교환살인을 해서 자기의 알리바이를 지키고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려 시도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을 읽다보면 중반까지는 평범한데 후반에 가서 재미있는 경우가 있다.

방황하는 칼날이 대표적인 경우였다.   이런 경우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명성이 도움이 된다.

그저그런 내용이 나오는 초중반부를 그의 명성과 필력이 작품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쓰다보니까 혹평이 된 듯 한데 나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를 더 읽을 생각이다.

호텔직원 야마기시 나오미가 매력적이라서 그 녀의 활약을 더보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