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붉은 손가락은 본격은 아니고 사회파라고 할까 그런 소설이다.

범죄자가 범죄를 구상하고 실현에 옮기는데 그게 빤히 다 보인다.

범죄자가 어떻게 나올 지가 훤하게 다 보이는 구조다.   소설은 그런 예상대로 흘러간다.

그러다가 역시 예상대로 감정에 호소해서 범죄를 해결한다.

거의 정신병 수준이 된 중학생 아들을 감싸는 어머니와 결국 그에 동조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와 이제 늙어서 무기력해진 할머니 사이의 모자지간의 정.

거기에 더해서 무기력한 할머니를 돌보는 아버지의 여동생 이야기.

이런 가족간의 이야기로 소설의 끝을 맺는구나 생각할 즈음에 반전이 하나 있긴 하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 생각을 다 읽었다고 생각한건 역시 착각이었다.

완전히 방심하고 있다가 반전을 당한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도 악의처럼 제목을 잘 지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클리셰를 가져다가 재미있는 스토리를 엮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