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백조와 박쥐] 리뷰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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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히가시노 게이고[백조와 박쥐] 리뷰앱에서 작성

1년에300권이상

2022.01.24 07:49:28

조회 708 추천 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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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그런 생각도 했지. 하지만 그건 어려운 말로 이상론이라는 거야. 인간이 얼마나 약한 동물인지, 내 나이가 되면 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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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을 다룸에도 (사건, 등장인물 등) 일정이상의 피로도나 산만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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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의 자백 뒤에 가려진 이야기는 그 사이의 공백을 메꾸는 필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작가는 그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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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부 인물들의 행동이나 맥거핀인가 헷갈리게 하는 것들의 조합이 억지스럽지 않고 좋았다. 미스터리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은근한 재미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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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회파미스터리에서는 피해자 혹은 가해자 한쪽의 이야기에 조명을 비추는 것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엮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그룹의 연결을 통한 전개 또한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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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의 연결점과 자연스러운 주연의 전환은 매력있는 캐릭터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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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의외성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들을 툭툭 던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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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동물이라고 불리지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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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확실성이라는 것이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작품 내 등장하는 이야기들로 이런 부분을 짚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취향에 더 맞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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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팔과 다리의 가격이라는 작품 말미의 일화가 떠오른다. 평소에 팔리지 않는 아무런 값어치가 없는 물건을 비극을 겪고 난 직후 누군가가 큰돈을 주고 구입했다는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는 인생이란 한 치 앞도 알 수 없기에 불안함도 있지만 근거 없는 희망도 함께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론은 다를지언정 상통하는 측면이 있어 더 깊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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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작품들로 언제까지고 그 능력이 유지될 것 같았던 작가도 이제는 끝이 보이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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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읽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늦게 본 편인데,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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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었고, 감동과 흥미가 있었고 필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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