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름다운 흉기는 그의 비교적 초기작이다. 1992년 작품이다.

한적한 별장에서 도핑으로 희대의 스포츠 스타를 양성하고 있던 스포츠 의사가 살해된다.

그의 도핑 도움으로 대단한 성적을 거두었던 스포츠 스타들이 입막음하려고 죽인거지.

근데 이 사실을 스포츠 의사가 키우던 괴물여자가 다 모니터로 보게 된다.

괴물여자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살인을 한 스포츠 스타들을 차례로 죽여버린다.

소설에서 직접적인 묘사는 없는데 간접적으로 임신을 이용한 일종의 도핑이 언급된다.

여자가 임신하면 아기를 키우기 위해서 자연적으로 근육이 생기는 몸으로 변한다고 한다.

그걸 이용해서 임신과 자연유산을 반복하면서 여자 몸에 근육을 만드는 방법이 나온다.

스포츠 의사하고 괴물여자는 이런 실험을 하면서 연인관계가 된거 같아.

그래서 괴물여자가 물불을 안가리고 스포츠 의사 살해범들을 죽여나가는거지.

대강 줄거리만 봐도 별 재미가 없게 생겼는데 실제로도 별 재미는 없다.

거기다가 히가시노 게이고 필력이 완성되기 전 작품이라서 특유의 술술 읽히는 맛도 없어.

나는 이 소설을 읽다가 너무 뻔해서 중간에 그만 읽을까하는 생각도 몇 번 했다.

그렇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전부 읽기로 했기 때문에 그냥 읽었을 뿐이다.

몸으로 하는 운동이나 악기나 미술이나 처음에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선생이 한번 시범을 보이고 따라하라고 한다. 당연히 처음에는 안되는데 어쩌다 한번 된다.

근데 다시 해보려면 또 안돼. 그래서 다시 반복하다 보면 또 어떻게 성공작이 나와.

처음에는 만 번에 한번 성공하면 다음에는 천 번에 한번, 그 다음에는 백 번에 한번 하는 식이지.

이렇게 줄여나가다가 나중에는 할 때마다 선생이 가르쳐준대로 따라할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도 데뷔작은 좋았는데 그 다음 좋은 작품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간격이 계속 줄어들다가 어느 순간부터 내놓는 작품마다 술술 읽히는 필력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한줄요약하면 별 재미 없으니까 안 읽어도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