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정보] 심판의 날의 거장, 레오 페루츠 1923년

ㅇㅇ(122.202) 2022.04.04 17:39:53
조회 253 추천 9 댓글 2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0741216


"이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오싹할 수 있습니다.

아마 오늘 밤 늦도록 잠을 못 이룰 겁니다."


유명 궁정 배우 오이겐 비쇼프는 자신의 집에 초대한 손님들에게 기묘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


"내가 얼마 전에 알게 된

한 젊은 장교의 이야기입니다.

그에게는 동생이 하나 있었습니다.

동생은 화가였죠."


"그런데 어느 날, 그 동생이 자살을 했습니다."


"전혀 아무런 동기가 없는 자살이었죠.

빚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연애 문제도, 질병도 없었지요."


"유족들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유서조차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형이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형에게는 계획이 있었지요.

그는 동생이 살던 집으로 이사했고,

동생과 똑같은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75e48374bc836af13fe7e9a14e9f2e2db2189441dbe4c6865507da3f34


75e48374bc836af13fe7e9a14f9f2e2d07d566386ae1fa26bf49dd0295


75e48374bc836af13fe7e9a147816a3765c0e8bd64a6d715af59785cb67c


75e48374bc836af13fe7e9a147826a37fd7f27680a1063cc3e525e2fb466


카드 리뷰가 인상적이어서 읽은 작품 심판의 날의 거장임


전에 갤에도 한 번 올라왔던 거 같은데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1923년 작으로 환상소설의 대가 레오 페루츠가 썼다.


간결한 문장, 잘 계산된 동선, 명징한 메시지 그리고 섬세하게 따른 추리소설의 형식미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물론 23년이라는 시대를 생각하면 지금 읽기에 추리소설이라는 얼개가 허술하긴 하다. 여왕 크리스티의 스타일스 저택이 20년에 나왔음을 잊지 말자.


지금 읽기에 충분히 재미있나? 재미있다.


지금 읽기에 충분히 가치있나? 가치있다.


지금 읽기에 충분히 재미있는 추리소설인가? 아니다. 그렇지는 않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을 꼽으라면 마지막 반전이라 말하겠다. 묵직하다. 현대의 추리소설에서 열심히 발전시켜 온 반전과는 궤가 다르다.


엄밀히 말하자면 다르다기 보단 궤가 달라지기 이전의 반전이라 게임으로 따지면 '고대' '원시' '유니크'따위의 호칭이 붙을 속성의 반전이다.


240페이지밖에 안 되는 짧은 소설이다. 그래도 추천하지는 않는다.


앨런 포가 선보인 환상소설의 고딕함을 냉소적으로 정제한 소설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추리소설만 아는 채로 접하길 권하지 않는다. 추리소설인 채로 예술이 된 작품이 아니라 예술인 채 추리소설로 들어온 작품이라 서로에게 낯설 수 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읽는 잡식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추천 비추천

9

고정닉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6371 일반 스포)어리석은 자의 독 질문 [2] ㅇㅇ(106.101) 22.05.02 123 0
16370 리뷰/ 스포) 쓰쿠모주쿠 다 읽었다 [6] ㅇㅇ(175.121) 22.05.02 262 0
16369 리뷰/ 니시자와 야스히코[끝없는 살인] 리뷰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2 248 4
16368 일반 십각관 책으로 볼까 만화로 볼까? [3] ㅇㅇ(118.235) 22.05.02 275 0
16367 일반 안녕 요정 재밌음? [2] 닥터페퍼ze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2 244 0
16366 일반 지킬박사와 하이드 이거도 읽어보니 추리소설이네 [4] ㅇㅇ(175.223) 22.05.02 218 1
16365 리뷰/ 4월 결산 [4] ㅇㅇ(210.217) 22.05.02 603 8
16364 일반 m.j. 알리지 - 이니미니 이거 읽어본 사람 있음? [3] 로제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2 121 0
16363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위험한 비너스(스포있음) 마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1 163 8
16361 일반 영매탐정 재밌음? [6] ㅇㅇ(211.36) 22.05.01 287 0
16360 일반 백광을 읽는 중인데... [1] harpoom (58.123) 22.05.01 263 0
16358 일반 [스포] 십각관 만화판 다 봤는데 [5] ㅇㅇ(223.62) 22.05.01 316 3
16357 일반 선입견을 이용한 심리 트릭이 진짜 소름돋음.. [5] ㅇㅇ(121.166) 22.05.01 417 0
16354 일반 과학적인 트릭이 사용되는 추리소설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2] ㅇㅇ(58.236) 22.05.01 223 0
16353 리뷰/ 스포)마안갑의 살인 리뷰 [4] 도치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1 430 6
16352 일반 추리소설 입문할예정인데 결말 뒤통수때리고 충격적인걸로 추천좀요 [4] ㅇㅇ(118.40) 22.05.01 370 0
16351 일반 요새 김계란 볼때마다 자꾸 이누가미 일족이 생각난다 ㅁㄴㅇㄹ(149.125) 22.05.01 227 0
16350 일반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정주행 간다 [1] ㅇㅇ(14.138) 22.04.30 169 0
16349 리뷰/ '소녀를 조심해' 재미있다 [2] ㅇㅇ(1.239) 22.04.30 139 3
16348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스포있음) [2] 마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30 247 8
16347 일반 잘린 머리 사이클 이거 참 좋은데 ㅇㅇ.. [3] ㅇㅇ(121.166) 22.04.30 299 0
16345 리뷰/ 스포) 히가시노 게이고 <악의> 읽었습니다. [5] 카산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30 545 7
16344 일반 우타노 쇼고 -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재밌냐 [9] 개같이부활실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30 324 1
16343 일반 헌책방에서 책 두 권 삼 [5] 개같이부활실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30 181 0
16341 일반 왓슨력 원서로 읽어본 사람 있음? ㅇㅇ(115.20) 22.04.30 166 0
16340 일반 절망노트 참 재밌다 [1] ㅇㅇ(110.11) 22.04.30 148 0
16339 일반 오늘 중고서점에서 사온 책들 [3] ㅇㅇ(220.79) 22.04.30 274 3
16338 일반 추리소설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7] 삼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30 307 0
16337 일반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재미있나요 [3] 책덕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30 332 0
16335 리뷰/ 송시우[대나무가 우는 섬]리뷰 [4]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30 245 3
16334 일반 유리망치 샀는데 이거 본격임? [1] ㅇㅇ(220.72) 22.04.30 318 0
16333 리뷰/ 스포) 링 내용 골때리네 ㅋㅋㅋ [1] WRYYYYYYY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30 139 0
16332 일반 기시 유스케 말벌 읽어본 추갤럼 있냐 [5] ㅇㅇ(110.11) 22.04.30 325 0
16331 일반 추리소설은 어떻게 봐야함? [6] 전국양파협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30 583 2
16330 리뷰/ 메두사 개띵작이네 [6] WRYYYYYYY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317 0
16329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소한 변화 : 원제 변신(스포있음) 마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281 7
16327 리뷰/ 내년에 미쓰다 신조 작가님의 신작이 발매 한다고 하네요 [5] batman0071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546 7
16326 일반 애크로이드 or Y의비극 둘중에 하나 산다면 뭐삼?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256 0
16325 리뷰/ 한국공포문학연구회 <공포특급> 1, 2 구매 [6]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325 7
16324 리뷰/ 스포) 미쓰다 신조 - 흉조처럼 꺼려지는 것 [1] ㅁㄴㅇㄹ(108.183) 22.04.29 451 8
16323 일반 빅슬립 번역은 어느 출판사가 제일 나을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151 0
16322 리뷰/ 스포주의) 재미원툴 소설 리뷰- 망량의 상자(스압) [2] kidooni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467 14
16321 리뷰/ 스포) 스포 당하고 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후기 로제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251 4
16320 일반 추리소설 작가 추천좀 [2] ㅇㅇ(110.11) 22.04.29 222 0
16319 일반 하라 료 [내가 죽인 소녀] 전면 개정판 출간 [16] ㅇㅅㅇㅁㅇㅈ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8 612 11
16318 리뷰/ 내가 죽인 소녀 장바구니 넣어놨는데 절판되서 [5] 셰익스피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8 273 0
16317 일반 스포) 약간 스포당했는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읽어도 괜찮음? [4] ㅇㅇ(125.182) 22.04.28 175 0
16316 일반 호노부 신작 흑뢰성인가 정발 나왔음? [1] ㅇㅇ(118.42) 22.04.28 258 0
16315 일반 여기 갤러들은 추리영화도 많이 봄? [14] ㅇㅇ(115.20) 22.04.28 458 0
16313 리뷰/ 노스포)인형관의 살인 다 봤다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8 244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