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에나가 다큐야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도쿄 명문대를 나와서 대기업 MM중공에 입사해서 승승장구한다.

오너에게 사윗감으로 지목되어서 오너 딸과 데이트를 하고 있으니 출세의 사다리에 한발 걸친거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다큐야의 내연녀가 임신을 했다고 협박을 한다.   죽이고 싶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

그 때 사장 아들이 뜻밖의 제안을 한다.   그도 내연녀와 깊은 관계였고 마찬가지로 협박을 받고 있었다.

사실 협박받는 남자는 또 한 명 있었는데 사장아들은 그 두 사람을 불러 내연녀를 죽이자고 한다.

한 사람이 내연녀를 죽이고 다른 두 사람이 릴레이로 시체를 나르면 모두 알리바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계획은 실행되지만 시체로 발견된건 내연녀가 아니라 사장아들이었다.   계획은 완전히 엉망이 된다.

거기다가 다큐야와 또 다른 내연녀의 남자에게 청산가스가 든 만년필이 배달되어 또 다른 내연녀의 남자까지 살해된다.

이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데 범인은 뜻밖의 인물이었다.   작품 속에서 누가 진범인가에 대한 힌트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냥 뜬금없이 진범의 사연이 등장하고 사건이 종말로 치닫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초기작이라서 특유의 필력은 없다.

작품 중에서 형사들이 추리를 하는데 작은 증거만 가지고 그냥 전체를 본 것처럼 추리를 한다.

작품을 읽으면서 이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적어도 내게는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데뷔작 방과 후가 수작이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오랜 기간 좋은 작품을 쓰지는 못했다.

이 작품도 그런 무명시절에 쓰여져서 읽을만은 하지만 그렇다고 수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