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은 마치 작가가 작중 인물이 되는 듯한 분위기다.

인기 드라마 작가가 자기도 한번 드라마에 출연해보겠다고 마음먹은거나 비슷하다.

이 작품을 쓸 시점에서 이미 35년간 추리소설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분전환일수도 있다.

8개의 단편을 모인게 이 작품인데 서로 연결되지는 않는 블랙코미디들이다.

추리소설가, 출판사 편집자, 그리고 독자가 주인공인데 출판사 편집자 비중이 크다.

추리소설가가 주로 상대하는 인간이 출판사 편집자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일종의 자학개그란 느낌이 강하게 왔다.

추리소설가를 희화화하면서 독자들을 웃기겠다는거지.   근데 엄청 웃기는건 아니다.

추리소설가의 뒷이야기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정신없이 재미있고 그런건 또 아닌거지.

그래도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읽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궁금해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필력의 비밀을 조금이라도 엿본 기분이 들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