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추리소설>이란 용어가 생긴 이유앱에서 작성

책덕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06 07:25:14
조회 481 추천 15 댓글 7
														

이 용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본래 이 장르의 소설은 일본 도입 초기에는 '범죄소설'로 불렸고, 이 어감이 별로 좋지 못하여 에도가와 란포와 같은 초창기 장르 확립 작가들의 소설이 뜨면서 '탐정소설'로 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이것이 '추리소설'이 된 것일까?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 및 중일전쟁에서 패전했다. 일본에는 GHQ, 즉 미 군정 사령부가 설치되었고, 맥아더에 의한 군정이 실시된다. 미 군정은 일본에 여러 가지 개혁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가 '무질서하고 어려운 한자 사용에 대한 개혁'이었다. 본래 이들의 계획은 일본어에서 완전하게 한자를 폐지하고 가나 문자나 로마자로 일본어를 표기하게 하는 것이었으나 이것은 결과적으로 실패.

그러나 한자 사용의 무질서함에 대해서는 이미 패전 전부터 일본에서도 논의되던 바였고, 한자 사용에 제한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미 지침이 거의 만들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해서 갖은 논의 끝에 결국 '당용한자' 1850자가 만들어진다.
(본래 한 글자당 훈독 하나, 음독 하나만 남기고 읽는 방법도 싹 다 지우는 개혁안도 실행하려 하다가 현실적 장벽으로 그만두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이 '당용한자'는 '당면한 현 상황에서 쓰는 한자'라는 의미로, 본래 목적은 한자사용을 제한하며 차차 개정을 통해 한자 수를 줄여나가다 종국에는 한자를 완전히 폐지하는 데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탐정소설(探偵小説)'이라는 용어에서 '정(偵)'이란 글자가 당용한자표에 포함되지 않는 글자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이 문제로 인해, 이 당시 수많은 단어들이 (일본식 읽기법을 기준으로) 읽는 법이 같고 뜻이 비슷하게 통하는 글자로 바뀌는 일이 벌어진다.
예) 抛物線(포물선) > 放物線(방물선) / 函数(함수) > 関数(관수) / 掘鑿(굴착) > 掘削(굴삭)  등등 엄청나게 많음

아무튼 이리하여 '탐정소설'이란 단어는 이제 더 이상 신문•잡지•방송 광고에서 쓰일 수가 없게 되었다. 쓰더라도 '探てい小説'와 같이, 이른바 섞어쓰기(混ぜ書き)의 형태로만 써야 하는데, 누가 봐도 이뭐병 소리가 절로 나올 못생긴 형태가 되어버린다. 여담으로 이게 개인 생활까지 제한하는 것은 아니므로(총리령인 내각훈령으로 발표되었으므로 법률은 아님) 소설에서 쓰는 건 자유였으나, 광고를 못 하게 된다는 건 심각한 문제였으며, 당용한자 사용 초기만 해도 이 지침이 강력하여 인쇄소에서 당용한자 이외의 한자는 알아서 가나로 바꿔버리는 일도 생겼었다고 한다.

따라서, 아예 장르의 용어 자체를 바꿔버리게 되었고, 여기서 당용한자표 안의 한자만을 사용하며 의미를 살린 새 용어가 바로 '추리소설'인 것이었다.

참고로 '偵(정)'은 1981년 개정된 '상용한자표'에서는 상용한자에 들어갔으나, 이미 30년 넘게 '추리소설'이란 단어가 확고하게 정착된 마당에 더 이상 '탐정소설'이 설 자리는 없었다. 이미 '탐정소설'은 낡은 이미지,
멋없는 이미지의 구시대적 뉘앙스를 품게 되어버린 것이고, 따라서 '추리소설'은 '탐정소설'을 밀어내고 확고하게 장르의 이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5

고정닉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6866 일반 스포)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질문 ㅇㅇ(112.147) 22.06.05 157 0
16865 리뷰/ 니시자와 야스히코 <살의가 모이는 밤> 리뷰 [5]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5 490 6
16864 일반 이름이랑 인물 매치시키는게 너무 피곤하다 ㅇㅇ(175.223) 22.06.05 67 0
16863 일반 의외?로? 추리소설보는분이많네요? [3] ㅇㅇ(106.102) 22.06.05 232 0
16862 일반 밀실살인게임 2.0은 뭐야 [2] 노라no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5 227 0
16861 일반 추린이인데 중상급자용 추소만 읽은 것 같다 ㅇㅇ(106.101) 22.06.05 99 0
16860 일반 책 추천좀 해주셈 [7] ㅇㅇ(1.210) 22.06.05 202 0
16859 일반 약간스포)철서의 우리 에필로그 궁금한거 ㅇㅇ(59.11) 22.06.05 68 0
16858 일반 나도 일상미스 읽어서 신경쓰였던일 있음 [1] ㅇㅇ(118.127) 22.06.05 116 1
16856 리뷰/ 오타 아이[잊혀진 소년] 리뷰 [4]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5 238 8
16855 리뷰/ (스포x) 추린이 그아없 읽었음 [10] 케플러_제3법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5 441 7
16852 일반 일상미스테리 읽다보면 별 게 다 신경쓰임 [4] ㅇㅇ(58.126) 22.06.04 254 0
16851 리뷰/ 스포o)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후기 [4] ㅇㅇ(125.182) 22.06.04 868 7
16850 일반 글 좀 써보신분 [11] 소작(124.49) 22.06.04 247 0
16849 일반 치명적인 급소가 아닌 부분은 어디임? [4] ㅇㅇ(59.12) 22.06.04 167 0
16848 일반 작위적이지 않은 추리물 없냐 [1] ㅇㅇ(211.51) 22.06.04 154 0
16847 일반 용의자x의헌신 왜 인기잇냐 [6] ㅇㅇ(106.102) 22.06.04 313 0
16846 일반 본격중에 "와 이건 트릭 미쳤다" 하는 소설 추천좀 [5] ㅇㅇ(218.150) 22.06.04 373 0
16845 일반 수상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추천좀 [2] ㅇㅇ(118.32) 22.06.04 124 0
16844 일반 보통 시리즈 1권이 판매량 제일 많은 게 정상이겠지 [1] ㅇㅇ(58.126) 22.06.04 169 2
16843 일반 중고책샀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4 184 3
16841 일반 본인의 추리라도 스포일러 경고를 꼭 달아주세요 [3] 까악내가까마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4 183 8
16840 일반 추리 트릭 하나 써보려는데 [19] ㅇㅇ(39.124) 22.06.04 334 0
16838 일반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한 네이트 판 글 봄? 점성술 살인사건 떠오르네 ㅇㅇ(61.106) 22.06.04 279 0
16837 일반 스포) 악의 다 읽었다 ㅇㅇ(175.223) 22.06.04 124 0
16836 일반 리뷰에서 은근 빡치는 스포 유형 [2] ㅇㅇ(112.147) 22.06.04 243 3
16835 일반 추붕이들아 이런 사인이 가능할 거 같아? [8] ㅇㅇ(1.243) 22.06.04 192 0
16834 리뷰/ 김재희[섬, 짓하다] 리뷰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4 114 2
16833 일반 일본에서 호스티스가 어느 정도 직업이지? [5] ㅇㅇ(175.223) 22.06.03 270 0
16832 일반 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하필 야쿠마루 가쿠 소설중 처음 접해서 [2] ㅇㅇ(182.216) 22.06.03 247 0
16831 일반 유명한데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작품있음? [27] ㅇㅇ(112.147) 22.06.03 587 0
16830 일반 질문) 스포!!! 렌조 미키히코의 백광을 다 읽었는데 ㅇㅇ(182.216) 22.06.03 140 0
16829 일반 이번 나카야마 시치리 신작 미쳤네 ㅋ 미사키요스케랑 미코시바변호사 ㅇㅇ(182.216) 22.06.03 242 2
16828 일반 부산에 추리문학관 다녀와본 사람있음? [4] ㅇㅇ(114.30) 22.06.03 566 12
16827 일반 칼륨 터지는걸로 사람 죽일수 있음? [10] ㅇㅇ(39.124) 22.06.03 240 0
16826 일반 점성술 살인사건 스포당해도 지장없음? [4] 리자몽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3 306 0
16825 일반 도서전 들렀다 왔다 [2] 까악내가까마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3 164 2
16824 리뷰/ 스포)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다 읽음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3 226 4
16822 일반 어이 추붕이들아 이거 한번 추리해봐라 [8] ㅇㅇ(69.169) 22.06.03 329 0
16821 리뷰/ (노스포) 부러진 용골 후기 [1] ㅇㅇ(125.181) 22.06.03 224 2
16820 일반 글이 갑작스럽게 삭제되었다면 경고 없이 스포를 했기 때문임 [2] 까악내가까마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3 166 3
16817 리뷰/ (만화, 19금) <마리나 미스터리 파일> 리뷰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2 494 11
16816 일반 여왕님과 나 <<<< 재밌는 사람 있음? [5] ㅇㅇ(112.147) 22.06.02 226 0
16815 리뷰/ [노스포] 이틀만에 완독한 샤일록 아이들 [3] 코리(49.165) 22.06.02 255 4
16814 일반 혹시 도서전 다녀온 추붕이 있냐? ㅇㅇ(121.131) 22.06.02 144 0
16813 리뷰/ (스포) 벚꽃지는 계절에~, 살육에 이르는 병, 홍학의 자리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2 240 1
16812 리뷰/ 노스포)산마처럼 비웃는 것 다 읽었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2 358 2
16811 일반 히가시노게이고 제일 재밌게 본거 뭐였냐?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2 303 0
16809 일반 조즈카 말고 아이자와 사코 다른 시리즈 작품들은 어떰? [2] ㅇㅇ(203.251) 22.06.02 186 0
16808 일반 악의 범인만 스포 당했는데 봐도 되냐 [6] 하나(112.167) 22.06.02 27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