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가이드북>은 '한 권으로 살펴보는 미스터리 장르의 모든 것'이라는 카피처럼 정성스럽게 잘 정리해놓았네.

국내 전문가도 이런 식의 수준 높은 미스터리 개론서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다만 개론서다 보니 어느 정도 추리 좀 안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점이랑,

살짝 지루(?)해서 여러 번 끊어 읽게 된다는 건 단점.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은, 제목에 '입문'이라고 달린 만큼 역시 추리 좀 읽었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뻔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 좀 있는데,

그래도 수많은 작품을 직접 접하고 만들어낸 편집자 사이드에서 담아낸 부분들은 신선하게 다가오는 점들이 꽤 많았다.

특히 이 사람은 책 소개하는 능력이 거의 사기꾼 수준일 정도로, 

이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다 찾아 읽고 싶게 만들어버리게 하는 대단한 능력이 있다.

책 중간에 소개된 렌조 미키히코 소설 소개 부분은 완전 백미라 할 수 있을 정도.

이 사람에게 넘어가서 바로 <백광> 사보고 실망했지만...

뭐, 둘 중에 한 권만 사야 한다면 <미스터리 가이드북> 쪽이겠지만,

책 읽는 맛은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쪽이 훨씬 재미있었음.

<미스터리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있는 책들을 볼 때는 음, 미스터리 전문가가 되려면 이 책들 다 읽어봐야 할 텐데...의 느낌이라면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에 소개되어 있는 책들을 볼 때는 우와, 이 책들 엄청 재미있겠네... 이런 느낌이 든다는 게 큰 차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