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숙히 알고있던 그 사실은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조지핀 테이의 시간의 딸은 '영국의 왕 리처드 3세가 정말 런던탑에서 조카들을 죽일만큼 악독한 인간이었을까?'라는 의문을 그랜트 경위가 탐구하는 과정을 그려낸 역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그의 의심은 악인으로 이름을 떨친 리처드 3세의 초상화가 너무나도 선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미스터리 소설답게 단순한 감에 그치지 않고 조수 역할인 캐러딘의 도움을 받아 역사적 사실을 수집하고 상황을 분석해 그 진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분명 많은 인물들과 정보가 등장해 읽는 내내 어려울 수 있지만 작품 속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기준은 매우 명확합니다.
1) 그런 행동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범행 동기)
2) 역사 기록에서 논리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은 어디인가?

독자들에게도 그랜트 경위와 캐러딘이 읽는 사료가 그대로 제공되는 만큼(이 부분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저런 원칙에 따라 어떻게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반박하는지를 바라보는게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단순하게 미스터리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역사'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따라서 나는 추리소설은 단순한 퀴즈에 불과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평점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