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갤에서 게임의 이름은 유괴가 재미없다는 글을 비교적 최근에 몇 번이나 보았다.

지금 글을 올리려고 추리갤 보니까 첫페이지에도 게임의 이름은 유괴가 재미없다는 글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대로 괜찮게 평가하면서 읽었고 다 읽고 나서도 나쁘지는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초창기에는 다양한 소재로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근데 어느 시점부터는 클리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변형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늘어났다.

방황하는 칼날같은 작품이 대표적인데 딸을 강간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극을 그렸다.

게임의 이름은 유괴도 어디서 본 듯한 유괴범과 유괴자가 서로 공모하는 내용이다.

광고회사 간부인 사쿠마 슌스케가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거래처 부사장의 거부로 엎어진다.

사쿠마는 사감이 생겨서 닛세이 그룹 부사장 가쓰라기 가쓰토시 집까지 찾아간다.

거기서 담을 넘어서 가출하는 가쓰라기의 애인의 딸을 만나서 유괴사건을 공모하는 스토리다.

전혀 새로울게 없는 스토리지만 이 작품을 쓴 2002년은 이미 히가시노 게이고 필력이 완성된 후다.

그래서 뻔한 스토리라도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고 반전이 있다.

반전은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도 있다.   물론 막판에 작은 반전이 하나 더 있다.

전체적인 구조가 잘 짜여져있고 괜찮다고 본다.   떡밥회수도 아주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명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망작도 아닌 평범한 작품이라게 내 감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