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무덥고 꿉꿉하며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 이른바 납량물이 필요해집니다.

요코미조 세이시, 에도가와 란포 류의 기괴, 칙칙, 어두컴컴한 소설이 딱인데..

사실 위 두 작가는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이제는 그 분위기만 기억나고 

다시 읽는다면 완전히 새로 읽는 것과 다를바 없을 정도로 내용조차 기억에 없지만

다시 읽는 것은 좀 더 나중에 하고싶고 지금은 아직 안 읽은 책을 읽고 싶군요.

미쓰다 신조의 소설들이나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들이 오컬트, 괴기, 호러, 막장 등을 표방한게 많았지만 

막상 읽어보면 내가 찾던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더군요.

(내용상으론 기괴함, 호러, 오컬트 등이 녹아있지만 다 읽고나면 그냥 깔끔한 요즘소설임)

내가 찾는 그런 분위기는 소설내용에서 오는게 아니라

몇세대 전 소설의 특유의 문체나 서술방식에서 오는 느낌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요코미조 세이시나 에도가와 란포 소설들은 원작도 오래되었지만 내가 읽은 번역도 아주 오래전 번역)

아니면 오래되서 그냥 왜곡된 기억으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하여간 내용상이건 문체상이건간에 그런 느낌의 소설들좀 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