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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 스완 후기

ㅇㅇ(121.182) 2022.07.02 00:31:37
조회 259 추천 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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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나는 내가 사회파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읽고 생각을 바꿨음.


다른 것보다도 심리 묘사가 일품이었다. 이즈미의 성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추리 소설인 걸 잊고 그냥 읽었음. 사실 기쿠노의 죽음에 대한 진상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함.

이 책은 부조리한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한, 살아남은 피해자들이 비극을 매듭짓는 이야기니까.


다만 '추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님. 이 사건의 진상은 비극을 매듭짓는 데에 꼭 필요한 요소기 때문. 이즈미의 말을 빌리자면 '사실을 알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까.'


사실 다 읽고 나서 마지막 장면은 이해가 안됐음. 

자세히 말하자면 이즈미와 고즈에의 관계성이라던가, 이즈미가 구체적으로 뭘하고 싶은 건지.

근데 앞부분 다시 살펴보면서 생각해보니까 알 것 같더라고.

추리소설 읽고 의미 분석해보거나 하는 거 처음인데 이런 게 사회파의 매력같은 게 아닐까 싶다.


우선 '백조의 호수'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이즈미가 상담 치료하면서 '백조의 호수'의 엔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 이런 서술이 나옴.


'터무니없이 비참한 결말과 둘 중 어느 쪽이 나은지를 묻는다면 이즈미 역시 나중에 나온 버전을 선택할 것이다. 비극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선 이런 서술이 나오지.


'난 네 죄를 다시 쓸 거야.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 볼썽사나웠던 다툼, 방관자로서 살아남은 나 자신에 대한 죄책감, 널 구해 버린 내 이기적인 행동까지 전부 깨끗하게 다시 쓸 거야.

 주인공들이 부조리한 비극을 뛰어넘는 내용의, 그야말로 알기 쉬운 '이야기'로.'


다시말해, 이즈미가 언론에 밝힐 내용은 '스카이라운지에서의 진상'이라는 제목의 '이야기'인 거임.


이즈미가 모임에서 스카이라운지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 때 이즈미의 말 바로 다음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 나오잖음?

진상은 이즈미가 이야기한 것과는 반대임. 고즈에를 범인으로 오인해 의자로 때렸고, 유키오가 눈물을 그치지 않자 남자가 유키오의 목을 조르고 결국엔 수건으로 입을 막는 등. 만약 이즈미가 이를 밝히게 되면 이즈미에게 향하던 비난의 화살은 모두 다른 이들에게 돌아가게 되겠지. 특히, 고즈에에게는 더더욱.


그러나 이는 이즈미가 바라는 '결말'이 아님. 비극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비난받고 있음. 이즈미에게 집중되는 것 같지만, 마냥 그렇진 않음. 계속 '더 나은 선택이 있지 않았을까.' 후회하고 또 후회하기 때문임. 이는 도산(오다지마)이나 하마야에게서 잘 드러남.

그러니까 모두가 비극의 주인공(=백조, 오데트)인 동시에 흑조인 것임.


그렇기에 이즈미는 모임에서 이야기를 거짓으로 말했고, 고즈에가 유키오의 시체를 방어막으로 삼은 걸 밝히지 않은 거임.

모두가 백조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즉, 이즈미가 하고 싶은 것은 비극이 이기지 못하게 하는 것임.

다시말해 모든 비극의 피해자들을 구원하는 것임.


이건 '모두 자신만 생각하며 기회와 능력, 필요만 있으면 남을 죽이지. 타인 따위 벌레처럼 짓밟지. 그래, 그게 바로 이 세상의 진정한 모습이야.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네가 옳아. 1밀리미터도 의심할 것 없이 옳아.'라는 니와의 말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행보이면서 동시에 작가가 독자에게 주고자하는 희망과 구원, 응원의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비극'을 겪고 좌절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이즈미의 말처럼 '고작 이정도의 비극으로 춤추지 못하게 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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