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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있음) 요네자와 호노부 - 흑뢰성

ㅁㄴㅇㄹ(108.183) 2022.07.12 13:17:04
조회 563 추천 9 댓글 0
														

때는 전국시대인 1578년, 오다 노부나가의 신하였던 아라키 무라시게는 돌연 이타미의 아리오카 성을 차지하고 노부나가에게 모반을 일으킨다. 무라시게의 반역을 설득하기 위해 쿠로다 칸베에가 성을 찾아오지만, 무라시게는 칸베에를 지하감옥에 가둔다. 그러나 아리오카 성에서 연달아 괴이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무라시게는 칸베에의 지모를 빌려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데…


  1. 설야등롱 


아리오카 성 인근의 오오와다 성을 지키던 무라시게의 가신 아베 형제가 오다군에 항복한다. 신하들은 아리오카 성에 인질로 잡혀있던 아베 니에몬의 아들 지넨을 죽일것을 종용하지만, 왠일인지 무라시게는 인질을 죽이지 않고 감옥에 가둔다는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그날 밤, 지넨이 저택의 방 안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넨의 몸에는 화살에 맞은 자국이 있었지만 방 안 어디에서도 화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방으로 통하는 복도는 호위무사들이 지키고 있었고, 방을 마주보는 정원에도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수 없었다. 즉 지넨은 일종의 밀실 안에서 살해당한 것이었다.


  1. 화영수병


무라시게는 성 동쪽에 진을 친 오다군을 야습을 가해 격퇴하는데 성공한다. 허나 전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리오카 성에 협력하는 두 세력인 사이카슈와 타카츠키슈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 적의 총대장인 오오츠 덴지로의 수급을 누가 취했는가의 여부를 둘러싸고 각자 자신들이 덴지로의 목을 베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각각 젊은 무사의 수급을 하나씩 얻었으나 누가 덴지로인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황. 이 와중 수급이 바꿔치기 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갈등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이카슈가 믿는 일향종과 타카츠키슈가 믿는 카톨릭교간의 충돌로까지 확대되며 성내에 분란을 초래하는데…    


  1. 원뢰염불


무라시게는 아리오카 성을 수시로 방문하는 방랑승 무헨에게 외부로의 서신을 전달하는 사자로서의 역할을 부탁하고 있었다. 이번에 무헨에게 맡긴 임무는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협상을 타전하는 서신, 그리고 협상의 성공을 위해 증정할 무라시게가 가지고 있던 천하제일의 다기 “토라사루”를 무사히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출발을 위해 머무르고 있던 성 내의 작은 암자에서 무헨과 무헨을 지키기 위해 암자를 지키던 호위무사가 칼에 베인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더구나 호위무사는 뛰어난 무예의 소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칼을 뽑지도 않은 채 죽어있었다...


  1. 낙일고영


무라시게는 오다군과 내통하는 가신을 밝혀내는 데 성공하지만, 그가 철포에 저격당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부하를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을 성에서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무라시게의 권위에 손상을 입히는 행위이자, 또다른 내통자가 입막음을 위해 저질렀을수도 있는 심각한 사건. 무라시게는 범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지만, 성 안의 철포는 엄중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성 내에서 저격을 할만한 곳은 모두 타인에게 들키기 쉬운 장소. 불가능해보이는 사건의 진상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놀라운 비밀이 밝혀진다.   



  • 무라시게의 반란과 칸베에의 감금은 역사적 사실이긴 한데, 일본 전국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못 읽을 정도는 아님. 정 안되겠으면 아라키 무라시게, 쿠로다 칸베에, 오다 노부나가, 아케치 미츠히데가 누군지 정도만 나무위키에서 대충 검색해서 찾아봐도 읽는데 전혀 지장없음


  • 무사들의 직책이나 불교 종파, 갑옷이나 무기의 명칭등이 굉장히 세세하게 등장하는데, 이건 번역하는 분들이 좀 힘을 써주길 기대할수밖에 없을듯.  


  • 트릭의 기발함을 기대하고 읽으면 실망할 수 있다. 본격 미스터리 소설보다는 역사 소설에 더 가까운 작품. 트릭이 수준이 낮은건 결코 아니고, 수수께끼의 제시와 해결은 분명히 논리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지만 그게 소설의 중점은 아님.


  • 이 소설을 관통하는 가장 주된 주제는 ‘전쟁과 권모술수와 죽음이 일상화 된 난세를 어떻게 살아나가는가’라고 생각함. 무라시게가 사건을 해결하려는 이유도, 칸베에가 안락의자 탐정 역할을 맡아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내놓는 이유도, 진범들의 동기도 결국은 이 테마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음. 


  •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수수께끼가 밝혀지는 극후반과 에필로그가 특히 좋았다. 특히 이 부분이 앞서 말한 ‘난세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가’라는 부분과도 크게 연관되는데, 우울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전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음. 


  • 요네자와 호노부의 필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소설 전체에 걸쳐 추리소설로서의 수수께끼 풀이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모반을 일으킨 아라키 무라시게와 그 세력이 신뢰와 권위를 잃고 궁지에 몰려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 속에서 꼼꼼하게 묘사해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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