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정보] 렌조 미키히코 <백광> 리뷰 (ㄴㅅㅍ)

ㅇㅇ(27.35) 2022.08.01 02:32:45
조회 455 추천 6 댓글 5
														

읽기 전에 봤던 후기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필력'이 좋다고 입을 모아 칭찬하던 작품이다.


읽어보니 그런 후기들이 이해가 간다. 일반적인 추리/미스터리 장르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서정적인 문장들,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듯한 심리묘사, 모호하고 비유적인 표현들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여느 미스터리 작가들에게서 찾기 힘든 이 작가만의 강점이라고 할 만 한듯 하다.



문체가 아니라 내용적인 측면에서 이야기 하자면, 일단 이 책의 띠지의 소개 문구를 보자,


'일곱 명의 고백, 일곱 번의 반전! 그리고 모든 걸 뒤엎는 충격적 결말!'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작가가 얼마나 독자의 추리적인 두뇌를 두루두루 쉴 새 없이 조종하고 자극하는 주재자였는지 비로소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런 문구들이 있는데,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추리적인 요소로만 보자면 이 책의 반전은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으며, 추리적인 두뇌가 그렇게 자극되는 책도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의 문장이 아니었으면 좋게 평가해줄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이야기의 설정 자체가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많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의 이야기와 작가의 문장, 묘사, 서술 등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여느 본격 추리소설의 이야기를 그와 같은 문장들을 써내린다면 오히려 이야기를 더 지루하게 만들 뿐일 것 같다.

반대로 이 책의 이야기를 여느 다른 추리작가의 평이한 서술로 써내린다면, 더 없이 평범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가의 문장으로 이 이야기를 썼을 때, 그 둘은 서로를 상호보완해준다는 느낌이 든다. 이 소설은 뭐 정확한 분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심리 미스터리'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작가는 단순히 문장이 화려한 것이 아니라 심리 묘사에서 굉장히 통찰력이 있으면서도 허를 찌르는 듯한 묘사를 많이 보여준다. 작가가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이야기를 골라 그 무대 위에서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준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기승전결과 특히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한방의 임팩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이것은 취향의 영역이니..

개인적으로 이 책을 어떤 반전을 기대하고 본다든지, 추리적인 요소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보기보다는, 그냥 그 페이지의 묘사들을 음미하면서 물 흘러가듯 읽어나가는 게 이 책을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인 듯 하다.




3.0 / 5.0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8367 일반 흑뢰성 빨리왔으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5 116 0
18365 리뷰/ 흑뢰성 예약구매 사이트마다 사은품이 다르네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5 785 7
18362 일반 나도 흑뢰성 예구했다 ㅇㅇ(180.81) 22.08.25 99 0
18361 일반 흑뢰성 예구함 ㅎㅎ.jpg [2] 가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5 223 0
18360 리뷰/ 흑뢰성 떴다!!!!! [5] 웅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5 407 5
18359 리뷰/ 앨런 에스킨스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 리뷰⠀ [2]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5 119 5
18358 리뷰/ 사와무라 이치의 <예언의 섬> 읽었는데 읽을만하네 [1] ㅇㅇ(175.123) 22.08.25 298 7
18356 일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범인 알고도 읽을만 하나요? [5] 럼움(222.236) 22.08.25 228 0
18355 리뷰/ 찬호께이 <13.67> 다 읽었다. 간단한 리뷰 [4] ㅇㅇ(27.35) 22.08.24 681 12
18354 일반 스포) 쓰쿠모주쿠는 결국 ㅇㅇ(119.56) 22.08.24 138 2
18352 일반 위험한 비너스 방금 다 읽었는데 ㅇㅇ(220.78) 22.08.24 115 0
18351 일반 스포) 진짜 추리소설 읽으면서 무서웠던 에피소드 있음? [3] ㅇㅇ(58.228) 22.08.24 261 0
18350 리뷰/ 노스포)외딴섬 퍼즐 다 읽었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293 7
18349 일반 나 요네자와 호노부 팬이라서 내일 무슨일이 있어도 [5] ㅇㅇ(118.42) 22.08.24 345 0
18348 일반 '신세계에서' 책소개 보면 내취향 아닌데 [6] ㅇㅇ(118.42) 22.08.24 353 0
18346 일반 기시 유스케 소설 중에 재밌었던거 세개만 추천해줘 [10] Shangri-L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519 0
18345 일반 스포) 어나더 다 읽었는데 어나더 2001은... ㅇㅇ(221.139) 22.08.24 113 0
18344 일반 살인귀 절판..? [4] ㅇㅇ(118.235) 22.08.24 295 0
18343 일반 정유정작가 7년의 밤 읽고있는데 진짜 너무 재미없는데... [6] ㅇㅇ(223.62) 22.08.24 576 0
18342 리뷰/ 약약스포) 책과 열쇠의 계절 읽었습니다 [1] 카즈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288 6
18341 일반 우효~~~!!! 낼 흑뢰성 예구 뜬다~!! ㅇㅇ(118.42) 22.08.24 106 0
18340 일반 십각관 다 읽었는데 좀 꼴받는 점 [3] ㅇㅇ(112.147) 22.08.24 264 0
18339 리뷰/ 스포)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읽었습니다. [3] 웅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377 7
18338 일반 [질문] 호러 소설 제목을 찾고 있음 [1] 시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206 0
18337 리뷰/ 불연속 살인사건을 읽었다 [2]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185 5
18336 리뷰/ 이꽃님 [죽이고 싶은 아이] 리뷰⠀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137 3
18335 리뷰/ (스포x) 무죄의 여름 [1] 시퍼런푸르딩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183 5
18334 일반 (스포) 딕슨 카 화형법정 질문 [5] ㅇㅇ(58.238) 22.08.24 275 0
18333 일반 호노부 책들 거의 다 읽어 가는데 [6] 카즈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327 0
18332 리뷰/ 십각관 코믹스 작가 영매탐정 코믹스화 결정 [7] 메르카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574 10
18331 일반 <작자미상>에서 음화 속의 독살자가 까악내가까마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191 0
18330 일반 요코미조 세이시 컬렉션에 혼진 살인사건이 있었네 [1] ㅇㅅㅇㅁㅇㅈ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216 0
18329 리뷰/ 노스포> 그리고 숙청의 문을 낫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3 81 4
18328 일반 ㅅㅍ) 아니 사관장 백사당 방금 다 읽었는데 꼬치고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3 204 3
18327 일반 여기는 갤주 없음? [6] ㅇㅇ(112.147) 22.08.23 237 0
18326 일반 배 안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책 추천좀 해주세요 (나일강의 죽음 빼고) [5] 럼움(222.236) 22.08.23 215 0
18325 일반 책 또 충동적으로 지름 [1] ㅇㅇ(124.49) 22.08.23 183 0
18324 일반 악몽이 깃든 집 빌리는데 특이한 일이 있었네요 [2] ㅇㅇ(221.139) 22.08.23 134 0
18323 일반 sf 추리 소설 추천 좀 [9] ㅇㅇ(119.56) 22.08.23 353 0
18322 일반 서스펜스 지리는 추리소설 추천좀 [4] ㅇㅇ(221.151) 22.08.23 246 0
18320 리뷰/ 어나더 2001 다 읽었다...벽돌 완독! 국뽕한사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3 245 5
18319 일반 유성의인연 같은 소설 추천 좀 ㅇㅇ(39.7) 22.08.23 102 0
18318 일반 특이한 집구조를 이용한 트릭 나오는 소설 추천좀 [8] ㅇㅇ(122.45) 22.08.23 364 0
18317 일반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약간 그 [5] ㅁㅁ(59.5) 22.08.23 214 1
18316 일반 흑사관이 관시리즈가 아니구나 [5] ㅁ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3 287 0
18315 리뷰/ 스포)기만의 살의 dd(117.111) 22.08.23 117 1
18314 리뷰/ (노스포)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좀 이상하네 [1] 음냐냐(110.70) 22.08.23 106 0
18313 리뷰/ 나이브스 아웃2 12월 2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4] 미터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3 420 11
18312 리뷰/ 고사카이 후보쿠, 에도가와 란포 외⠀[메두사의 머리] 리뷰 [4]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3 123 3
18310 일반 와! 메두사 구했다! 구했어! [5] ㄱㅇㅅㅇㄱㅇㅅ(175.126) 22.08.23 33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