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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구분 스포) 유리탑의 살인 후기 (댓글 그리고아무도없었다 스포)

오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06 05:03:30
조회 454 추천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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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0. 밑밥


읽고 새로운 시도가 맘에들었기 때문에 만족하는 편이고,

호의적인 마음이 들어 캐릭터의 도구화나 작위적인 요소들은 소설적 자유로 넘어갈 수 있음


그런데 (아래 다른 장문 후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변격적인 시도를 통해서 본격이 아슬아슬하게 성립하였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아쉬웠던 것에 대해서도 적어봄


작품의 재미/가치나 소설 자체의 본격 여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본인이 괜찮은 추리소설 읽고 나서 파고들기하는 성향이 있음


추가로 비평하는 것보다 창작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밑밥으로 깔고,

아쉬운점을 포함해서 평점을 내보자면 7/10


< 이하 스포, 댓글에 그리고아무도없었다 스포 >




1. 요약


유리탑의 살인에는 두 번의 도전장이 등장하는데

첫번째 도전장에서 이미 '필요한 정부가 전부 제시되었다'고 하고

두번째 도전장에서는 '새로운 정보가 제시돼 진상을 밝혀내기가 더 쉬워졌다'고도 표현해서

여타의 도전장들보다도 더 본격적이고 도전적인 느낌이 듦


첫번째 도전장 이후에 '픽션'인 '유리관의 살인'의 진상을 밝히고,

두번째 도전장 이후에 '실제로 일어났던' '유리탑의 살인'의 진상을 밝히는데

다 읽고나서야 이렇게 정리해볼 수도 있지만,

픽션과 관련된 정보와 유리탑의 살인에서 일어난 정보가 혼재되어 제시되기 때문에

어디까지를 픽션/첫번째 도전장의 풀이대상으로 규정하고,

어디까지를 유리탑의 살인/두번째 도전장의 풀이대상으로 규정할지 자체가 매우 주관적임


그러나 이를 구분하지 않고 픽션과 유리탑의살인 모두에 대한 도전장을 제시했다기에는

첫번째 도전장에서 유리탑의 진상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픽션에서의 내용을 본격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


그래서 작가라는 메타적인 존재로서가 아니라 캐릭터의 대사를 빌려 도전장을 던졌고,

특히 첫번째 도전장은 명범인의 대사를 빌려서 변격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팠다고도 생각됨

0.에서의 평가는 그러한 변격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고,

2.이하에서는 본격과 공정성에 매몰되어 파고들었음




2. 유리탑의 살인의 진상 관련


가장 걸렸던 것은 시체인 척 위장한다고 사람들을 속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것

근육이 마비되는 복어독으로 독살했는데 유리탑을 비틀고 다잉메시지를 남겼다면 의심이 들었을 것인데

사체 발견현장은 카가미와 배우들의 연기/통제가 완벽하였더라도, 나중에 시체 3구를 검시할 때가 문제임


죽은 지 반나절이 안 된 시체와 자상/화상/시반 등은 며칠이 지난 시체/상흔들과 많은 차이를 보일 것이고

묘사된 격투능력과 전기충격기 등으로 큰 저항없이 살인을 하였더라도 전기충격기의 상흔이 남을 것이고 등등

화자는 나머지 살인의 범인을 잡아야하는 동기가 명확한 '의사'이고, 제지하는 카가미가 없는 검시였으므로

독자는 일단 주어진 정보를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


그러다 두번째 도전장 이전에 유마가 코즈시마의 시체를 사후경직을 다시 체크하고 놀라는 장면을 제시한 후에야

'의사지만 속았을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고 진상에도 다다를 가능성도 생긴다고 생각함


암호의 경우도 첫번째 도전장 이전에 등장해서 마치 풀 수 있는 것처럼 '춤추는사람들'까지 언급해놓고 그림을 삽입했지만,

사실 풀이에는 DNA 염기구조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두 번째 도전장 이전에 풀이과정을 그냥 온전히 보여줌

그래서 사실 암호 자체보다도 누가 왜 남겼을까에 대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는 명범인이 힌트로서 남긴 것으로 진상을 다 파악한 이후의 이야기임


이외에 탐정방 책장에 책을 비우고 가방을 두었던 것은 추리를 위한 단서라기보다 반전에 대한 복선 정도라고 생각함

영능력자와 유마가 들었던 쿵쿵소리와 DNA 나선구조를 통해 이중나선계단을 유추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이중나선계단이 존재한다는 것과 지하/각 방을 관찰 및 출입이 가능한 비밀통로가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니까

어쨌거나 본격이라면 비밀통로의 존재와 기능은 명확히 제시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유마가 비밀통로를 관찰한 내용까지 제시한 후에야 '픽션'의 가능성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함


// 여담으로 이외에도 자잘하게 단서는 아니지만 복선 역할을 해서 짜임새를 올려주는 요소가 많았는데

개중에 일본에서 관리시즈 노벨스 판이 10권인데 각 방에 '유리관의 살인' 포함해서 11권이 꽂혀있었고

본격 미스터리 매니아인 유마랑 작가랑 편집부 아저씨가 다같이 몰랐다는 내용에서..

만약 추갤러가 초대되면 다 모았나 훑어보다가 '오 이게 뭔가' 꺼내볼 거 같지 않은지? ㅋㅋㅋ //




3. 픽션의 진상 관련


다들 이야기하는 세번째 트릭의 비현실성을 생략하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연출되지 않은 '픽션'의 진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됨


일례로 발화트릭은 트릭의 완성도를 떠나서 실제로 발화가 일어났고 관련 증거들이 제공되었기 때문에

배우 본인이 밀실을 만들고 불을 질렀을 수도 있을지언정 트릭 자체를 부정할 수 없음

그러나 유리탑에 시체를 슬라이딩시켰다는 트릭과 관련된 증거들은 연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트릭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

이것이 추리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가 우선 의문이고


세번째 트릭을 비롯한 '픽션'의 완성도에 실망한 명탐정이 유마와의 대화 이후로 명범인으로 거듭나고

나중에 세번째 트릭에 대해서 명범인 본인이 시체를 넣는것 자체가 어려울 거라고 까기도 하지만..

탐정이 살인을 마음먹는 시점에서는 코즈시마가 준비한 답이 따로 있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후기 퀸적인 문제가 있음


예컨대 해당 트릭이 진상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의문들이나

( 두번째 트릭의 단서로 1층 창문의 특수한 설계에 대해 집사가 설명했던 것처럼 세번째 트릭에 대해서도

유리관 외벽의 와인빛의 코팅은 수분에도 마찰력이 높고 쓸려도 흔적이 남지 않는 재질이라는 등의 설정이 제시되어야하지 않을지,

시체와 드레스를 흐트러뜨리거나 물기, 타박상 등의 흔적은 왜 연출되지 않았는지 등등 )


이외에 탐정이 정답을 맞추지 못하고 오해했을 가능성을

( 어차피 픽션이라면 메이드가 발화트릭을 수행하고 허벅지에 자상을 낸 뒤 자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 않은지,

유리탑을 짓고, 백골을 준비하고, 시체로 위장할 집요함이라면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현가능한 다른 트릭을 준비하지 않았을지 등등 )


픽션 속 명탐정에 머물러서는 다른 시체역을 고문하든 어떻든 부정할 수 없음

츠키요 본인이 새로운 픽션의 작가로서 본인만의 답을 준비하고,

3구의 시체와 더불어 카가미까지 죽이고 새로운 트릭에 맞춘을 증거를 위장하지 않는 이상




4. 유리탑의 살인과 유리관의 살인


어쨌든 츠키요는 픽션 속에서 첫번째 사건의 혐의와 세번째 트릭을 포함하여 의도적으로 불완전하게 카가미를 지목했고,

카가미는 이를 적당히 반론하다 시인하고 독약을 먹고 손쉽게 퇴장함으로써

사후적으로 '유리탑의 살인'에서는 명탐정의 추리가 옳았음과 도박이 성공했음이 제시


이후 두 번째 도전장까지의 급전개를 통해 새로운 단서들이 쏟아지고

(이를 반영하였을 때) 납득 가능한 놀라운 진상을 제시해서 본격으로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음


그러나 500p가 넘는 소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픽션' '유리관의 살인'에 대해서는

첫번째 트릭을 처음부터 공개한 것과 더불어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에 너무 힘을줘서 본격적으로 다뤘다고 생각함


코즈시마 타로는 뭔 이런 작품을 관시리즈에 갖다대서 집사랑 메이드, 카가미까지 죽게하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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