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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유메마쿠라 바쿠 <신들의 봉우리> 리뷰앱에서 작성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17 11:40:01
조회 325 추천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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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후카마치 마코토는 카메라맨으로 일본 에베레스트 원정대에서 촬영을 담당했다. 등반에 실패한 후 우연히 들른 카트만두의 한 등산용품점에서 맬러리가 1924년 등반에서 촬영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코닥 카메라를 얻게 되면서 조지 맬러리의 행적을 좇기 시작한다. 과연 1924년 조지 맬러리와 앤드류 어빈은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던 것일까? 전 세계 산악계를 뒤흔들 최대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바로 그 카메라에 담겨 있다. 하지만 누군가 카메라를 훔쳐가고 후카마치는 그 행방을 좇는 중 한때 일본 산악계의 전설로 불리던 하부 조지를 만나게 된다. 일본으로 돌아가 하부에 관해 조사하면서 점점 산에 대한 하부의 집념에 빠져든 후카마치는 다시 네팔로 그를 찾아간다. 하부 조지, 전설의 등반가이자 자신이 죽게 한 파트너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남자. 그가 목표로 삼은 것은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에베레스트 남서벽 동계 무산소 단독 등정이었다. (책소개 발췌)






구상에 20년, 순수 집필 기간만 4년이 걸린 대작. 총 824쪽이라는 엄청난 분량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히말라야에 직접 올랐고, 알래스카 고원 기행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수많은 등반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리얼리즘에 만전을 기했다. 집필을 마친 후 유메마쿠라 바쿠는 ‘이 책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며 더 남은 말은 없다’는 소감을 남겼다. 저자가 실제로 몸을 갈아 넣으면서 얻어낸 극한의 리얼리즘이 실현된 이 작품은 제11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제16회 일본모험소설협회 대상을 수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산에만 오르는 '직구'로만 승부한다. 중심 소재는 '맬러리의 카메라'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카메라보다도 '하부 조지'라는 인물의 분투에 초점이 더 맞춰진다. 오로지 산밖에 모르며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것만 시도하는 그의 모습은 지독하다고 생각될 정도다.

'왜 산을 오르는가?'에 대한 질문에 후카마치는 '왜 사는가?'라고 역으로 질문을 던진다. 산을 오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전세계의 거대 봉우리를 오른다고 하여 돈방석에 앉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금전상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오르기 전에 준비기간만 해도 1년이 넘어가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입산 비용을 구하지 못하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 등정을 시도하는 도중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다반사다. 도대체 왜 산에 오르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부 조지의 '내가 있으니까'라는 말로 귀결된다. 맬러리는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대답했지만 결국 본질은 이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해 사는 것'이다.

사실 많은 분량에 비해 미스터리의 비중은 약한 편이며, 드라마의 색채가 훨씬 진하다. 그럼에도 내가 이 작품의 리뷰를 쓰는 이유는 말로 형용하기 힘든 뜨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800여쪽의 분량을 소화하는 동안 나 또한 8848M의 에베레스트에 올랐고 좌절을 겪었다. 작가가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더 할 말은 없다'라고 한 말은 허언이 아니다. 절대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을 뛰어넘는 산악소설은 정말, 정말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점수 :  ★★★★★★★★★☆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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