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노 쇼고의 에도가와 란포 헌정작.

그전에도 두 작가는 인간의 뒤틀린 심리를 잘 표현한다는데서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음.

아니나 다를까 서문을 보니 란포가 우타노 쇼고의 작가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더라고.

결론부터 말하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란포의 위대함과 우타노 쇼고의 세심함을 새삼 느끼는 계기였음. 이 콜라보레이션은 ㄹㅇ 찰떡궁합이었다.

물론 비교할 성질의 작품은 아니지만 유리탑의 살인이 실망스러웠던 게 단순한 정보의 나열을 통해 관 시리즈를 일차원적으로 찬양한다는 점이었음.

설명이 팬심 수준에 그치다 보니 약간 촌스러웠다고 할까.

반면 D언덕~은 확실히 세련되었음. 대선배를 향한 후배 작가의 경외와 애정이 강하게 묻어나는 패스티시였다.

재창조한 에피소드 대부분이 환상소설이지만 우타노 쇼고답게 복선을 잘 활용해 본격스러운 느낌을 잘 섞었다.

특히 장난감 수리공에 수록된 두 번째 단편과 유사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란포의 걸작을 그야말로 현대적으로 훌륭하게 재해석했음. 가장 마음에 들었다.

본격 팬들도 좋아할 거다.

굳이 란포의 원작을 섭렵하고 들어갈 필요는 없는데 다 읽고 보면 감동이 2배일 거임.

각 에피소드 원작이 수록된 책은 다음과 같음.

1. 인간의자

두드림에서 출간한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권. 밀리에도 있다.

2.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

시공사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1권

3. D언덕의 살인사건

두드림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권

4. 오세이의 등장

두드림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권

5. 붉은 방

두드림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권

6. 음울한 짐승

두드림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2권. 동서에서도 출간

7. 비인간적인 사랑

이건 나도 모르겠다. 비슷한 게 뭐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