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다 소지는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알게 된 작가다. 그 책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인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이 독특한데 책 내용도 그 이상으로 독특하다 못해 황당하다.

도쿄에서 부랑인 노인이 소비세 12엔을 두고 실랑이하다 건어물가게 여주인을 죽인다.

칼로 찔러죽였는데 목격자가 몇 명 있어서 누가 범인인가는 자명하다.

그러나 경시청 1과 형사 요시키 다케시는 범행동기에 강한 의문을 갖는다.

범행동기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노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26년 복역했는데 교도소사람들은 그가 온화했다고 증언한다.

거기다가 소설을 쓸 지적 능력까지 있었다는데 그 소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내용이다.

피에로가 기차에서 춤을 추다가 화장실에서 권총자살했는데 그 시체가 사라진다.

하얀거인이 기차에서 승객을 들어내서 멀리 있는 다른 기차에 옮겨 태운다.

그런데 이 소설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작품이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이게 추리소설인가, 판타지소설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저히 현실의 추리로는 해결이 불가능해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시키 다케시는 이 불가능해보이는 사건을 발로 뛰면서 추리해서 해결한다.

한마디로 비현실적인 내용을 막판에 현실의 세계로 끌어들이는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근데 좀 억지스러워보이는 설정도 있고 해서 현실감은 들지 않는다.

점성술 살인사건에서도 똑같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건 턱도 없다고 본다.

이런 생각은 좀 시간이 지나서 생각하는거고 읽는 동안에는 정신없이 재미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는 조선인이 중요배역으로 등장하는데 작가가 따뜻하게 그린다.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일본인들의 만행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