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추위가 얼마나 두려운지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

근데 장점은 그게 다임.

주인공 케이트는 시종일관 헛돌기만 하고 눈치 드릅게 없고 일을 벌이는데 수습을 못하는 모습만 보임.

근데 뒤에 가면 다들 우린 님 믿고 있었음! 이러는데 왜?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추리를 표방하지만 스릴러일뿐이라 독자는 범인을 찾아낼 방도가 없다.

후더닛인 척하면서 소설 중간엔 현재 상황과 얻은 단서를 정리하는 장면까지 있는데 그뒤로 이야기를 와이더닛으로 틀어버린다.

범인이 누구냐에서 범인이 왜 이ㅈㄹ일까로 포커스를 돌리는데 암만 봐도 첨부터 트릭 같은 건 없었고 추리소설인 척만 하고 싶었을 뿐인 게 뻔히 보임.

때문에 초중반까지 분량의 대부분을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 신문하는 걸로 썼는데 그게 의미를 잃어버렸다.

암만 이 시간에 님 머함? 같은 걸 물어보면 머하나, 그걸로 범인을 깨달을 가능성을 1%도 안 주는데.

마지막 반전은 너무 하찮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

남극이라는 배경을 굉장히 잘 묘사했고 추위가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깨닫게 할 정도로 글은 잘 썼다.

안 그래도 요즘 개추운데 이 책 읽으니 더 추워짐.

근데 추리소설로 보면 완성도가 존망이다.

걍 배경이 색다른 범죄소설 하나 읽고 싶다면 안 말리는데 추리소설 읽어야지~ 하고 이 책 잡으면 안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