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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약스포)「시인장의 살인」리뷰앱에서 작성

Preten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30 18:05:47
조회 390 추천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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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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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미스터리 애호회' 회원 하무라와 아케치는 '영화 연구부'에서 심령 영상을 찍기 위해 여름 합숙을 간다는 소식을 입수한다. '여름'과 '펜션'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이끌린 두 사람은 어떻게든 동참하려고 애쓰고 결국 성공한다. 호수 옆 대저택에 도착한 첫날 밤, 일행은 조를 짜서 오래된 신사로 담력 시험에 나선다. 그러나 이들을 맞이한 것은 '아무도 준비한 적 없는 이벤트'. 경악한 학생들은 숙소로 후퇴하고 바리케이드를 쌓아 문이란 문은 모두 막아두고서야 안심하고 잠이 든다. 하지만 이튿날, 부원 한 명이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고 마는데...


■ 감상
과대평가와 과소평가 그 사이 어딘가의 소설.

특수설정과 클로즈드 서클을 혼합시켜 2018년 일본 미스터리계의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마치 본작에 등장하는 주요 소재와도 같이, 갑작스레 등단하여 주요 미스터리 랭킹을 모조리 휩쓸었다.

다만 국내에서의 평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충격적인 데뷔작과 동시에 입상한 노미네이트의 실적이 오히려 '주홍 글씨'가 되어 부정적인 평가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이 과연 그 정도로 훌륭한 작품인가?', '화려한 수상 실적에 비견되는 작품성을 선보이는가?', '특수설정, 라이트 문예의 흐름에 편승한 일시적인 플루크가 아닌가?' 등등,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과대평가된 작품이라는 평이 주류 견해이다.

그러나, 본작은 과대평가와 동시에 과소평가 또한 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본작은 본격 미스터리의 정석을 따라가면서도, 특이한 변주를 시도한 작품이다. 바로 좀비. 현실과 논리로 무장해야 할 추리소설이, 오히려 해당 장르가 금기시하는 비현실과 특수 논리를 끌어들였다. 하지만,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그리고 현실 논리와 특수 논리의 경계에서 과감하게 줄타기를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이지선다를 제시한다. 

'살인은 인간의 소행인가, 좀비의 소행인가?'

본작은 좀비로 에워싸인 별장이라는 특수설정 속 다소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해당 세계에서만 통용되는 기묘하고도 현실적인 논리를 통해 살인의 내막을 비춰나가는 전개가 일품인 작품이다. 클로즈드 서클과 특수설정의 참신한 조합, 트릭과 특수설정의 논리적인 융화를 두 개의 축으로 하여, 기존의 단조로운 클로즈드 서클물에 색다른 볼 배합을 시도하였다.

물론 장점을 극대화한 만큼 단점도 극대화된 작품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는 바이다. 우선, 상기한 좀비라는 소재가 배경과 트릭으로만 차용되는 데 치중한 나머지, 정작 클로즈드 서클물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자기모순을 망각하였다. '좀비가 들이닥치는 긴급한 상황 속에서 어째서 죽여야만 했는가?', 즉 살인의 당위성과 범인의 동기가 너무나도 빈약하고 우연에 의존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작​중에서는 '악마의 속삭임', '우연의 산물'과 같은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데, '황당하고도 어설픈 범인의 동기에 독자가 타당하게 납득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최근 읽은 '방주'와 비교해서 그런지, 더더욱 범인의 설득력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본 작품은 수작임에는 틀림없다. 참신한 시도와 더불어, 약점을 버리면서도 명확히 강점을 부각시키려는, 작가의 방향성이 뚝심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애초에, 정말로 작품성이 부족하였으면 랭킹 최상위권 근처에 가지도 못하였을 것이다.

또한 '히말라야 산봉우리' 드립과 같은 불필요한 장면에 있어 분명 비판받는 것은 맞지만, 고작 그런 사소한 손가락질에 과소평가 받고 무너질 작품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기작인 '마안갑의 살인', '흉인저의 살인'에서는 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고. 데뷔작에서 어마어마한 성과와 동시에 비판 역시 받았기에, 작가 역시 이를 인지하고 꾸준히 개선점을 보이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


■ 한줄평
진부한 클로즈드 서클, 근데 이제 신박한 좀비 트릭을 곁들인.


■ 평점
■■■■■■■□□□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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