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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강스포)코즈믹 - 비범한 사건에는 비범한 해설이 필요하다

음냐냐(125.130) 2023.01.08 22:37:40
조회 165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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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아무튼 진짜 강스포임 경고했음


1년 1200개의 밀실살인이 예고되고, 매일 3~4명이 예고대로 살해당한다.

세계의 유명한 탐정들 경찰 다수가 이 사건에 매달리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탐정들 중 일부는 진상을 알아채지만, 왜인지 그것을 대중들에게 알리지 않고 방치하는 듯 하다.

심지어 몇몇 탐정들은 사건 첫 날 진상을 알아냈는데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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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3요소를 후더닛 하우더닛 와이더닛으로 많이들 이야기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와이더닛은 대부분의 경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동기의 유무를 기반으로 용의자를 쳐내는 추리 진행은 대부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한둘정도 죽일만한 이유는 그리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고,

외부인인 탐정이 잠깐의 탐문으로 알아낼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와이더닛은 서사를 풍부하게 해주는 좋은 소재기는 하지만, 

본격추리에서의 적극 사용은 살짝은 반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상이 피해자의 자살이거나 피해자의 조력이 필요한 살인사건이라면,

와이더닛이나 복선이 허술해지는순간 추리소설 전체가 빛을 잃는다.

자살 또는 자살 + 조력자 가 가능해질 경우 불가능한 범죄라는 것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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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그 사건의 크기에 따라 일상 미스터리랑 나머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일상 미스터리는 성격상 작은 범죄나, 범죄조차 아닌 미스터리를 주제로 하니,

살짝은 억측에 가까운 추리와 와이더닛 소거법 등을 이용한 약한 입증으로도 충분하고,

어짜피 범인을 기소할것도 아니므로 나름대로 타당하게 재미있다.


일상 미스터리가 아닌 미스터리, 살인 이상의 중범죄를 다루는 미스터리는,

그것보다는 더 엄밀한 범죄의 입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의 입증이 중요하므로,

자살 또는 피해자의 조력이 필요한 살인이 아니라면,

와이더닛의 상대적인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코즈믹에서의 사건은 보통의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 기준 일상 미스터리의 반대 방향으로 지극히 비일상적이다.

소설 배경이 현실이라는 가정 하에 냉정하게 생각하면(물론 대부분 소설을 읽은 뒤에야 가능하겠지만), 

코즈믹에서 묘사한 하우더닛 후더닛은 너무나도 자명해서 특수설정 없이는 다른 설명이 불가능하고,

첫 날 진상을 알아냈다는 묘사도 그리 이상하지는 않은 것이다.(탐정들은 그 세계의 규칙을 잘 알고 있으니)

사건 규모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커지다보니, 그런 황당한(?) 진상임에도 불구하고,

역으로 와이더닛에 상관없이 진상 자체는 당연해지는게 흥미롭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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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믹에서는 와이더닛의 디테일을 찾는 데에 시간과 분량을 많이 소모하는데,

만약 진짜로 이런 사건이 일어났으면 이런게 꽤 중요할수도 있겠지만,

독자가 그 구체적인 디테일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된 것도 아니라서,

나는 추리소설적으로는 사족, 또는 서사를 보충하는 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설 내에서 탐정의 능력 묘사, 300살 이상 살아있는 사람 등 현실적이지 않은 묘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특수설정이 어디까지 적용되는지가 상당히 애매해서, 독자가 진상을 완벽하게 확신하기는 어렵다.

(물론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특수설정을 이용한 살인이었으면 추리소설조차 아니었겠지만)


하지만 이 소설이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 특수설정 없이 달랑 이 사건만 있었다면,

독자들이 진상을 맞추기도 너무 쉬웠을거고 평가도 훨씬 떨어졌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여튼 그럭저럭 꽤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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