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후반부 사건의 실체가 점점 드러날 때 '경이로움'을 느끼다가,

어느 순간엔, (스포라 자세한 언급X) 정말 전율을 느꼈다.

손목에서 시작된 소름이 양팔을 타고 역류해서 두개골을 서늘하게 만드네... (추리 소설 읽다가 이런 경험 처음 ㄷㄷ)

이 소설은 정말 걸작이다.

독자들이 기대하는 추리 소설이란 장르적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소설이 아닐까..

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장소가 한국독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아 초반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2차대전과 그 이후 & 전근대적 기풍이 잔존한 일본의 시골)

하지만 추리라는 장르를 떠나 하나의 이야기로써 이미 훌륭한 소설이기에,

초반부는 스토리텔링, 인물들간의 관계와 심리 묘사에 포커싱해서 읽어갈 것을 권함.

그러면 후반부에 쓰나미처럼 몰아칠 반전과 서프라이즈, 그 축복의 세례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겠지.

가까운 시일내에 재독하고 싶게만드는 몇 안되는 소설.

소울류 게임의 2회차를 앞둔 유저가 된 기분이랄까...

해봐서 알긴 아는데, 다시 음미해도 지루할 것 같지 않고, 1회차에 놓친 맵 구석구석을 새로 밝히고 싶은 충족감이 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