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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약스포) 「어나더」감상앱에서 작성

Preten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17 18:00:28
조회 425 추천 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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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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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도쿄에서 지방 도시의 요미키타 중학교에 전학 온 사카키바라 코이치는, 뭔가에 겁먹고 있는 듯한 반의 분위기에 위화감을 느낀다. 코이치는 이상한 존재감을 발하는 미소녀 미사키 메이에게 이끌려 접촉을 시도하지만 수수께끼는 오히려 더 깊어질 뿐. 그런 가운데 반장인 사쿠라기 유카리가 비참한 죽음을 당한다. 비밀을 찾으려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코이치 앞에 새로운 수수께끼와 공포가 기다리는데…


■ 감상
불합리성과 무작위성으로 직조한 죽음에 관한 소설.

학급 사회를 배경으로 한 호러 장르는 매우 교과서적인 클리셰다. 학교 괴담으로 대표되는 불가사의하고 오컬틱한 소재를 바탕으로 하여, 폐쇄적인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장르에서 수없이 차용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본작은 상기한 설정과 결을 같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질적인 작품이다. 학교 괴담에서 흔히 쓰이는 원한, 복수로 가득한 귀신과 같은 소재는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학교 7대 불가사의와 같이, 현실과 동떨어진 오컬트적 공포로 무장한 소설이 아니다.

작품이 제시하는 공포의 대상은 매우 정직하다. 바로 '죽음'.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또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바로 내 곁에 다가왔을 때 느낄 수 있는 공포와 전율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소설 내내 기저에 깔린 죽음 그 자체가 가져다주는 공포, 설정 자체는 비현실적이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지극히 현실적인 꽉 찬 돌직구로 승부를 걸어온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죽음에 관한 설정이 누군가의 악의나 해의가 일절 개입되지 않은, 일종의 '현상'으로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의도도, 적도 알 수 없는 죽음의 불합리성이 가져다주는 코즈믹 호러라고 해야 할까. 영화 「데스티네이션」과 유사하면서도, 운명이라는 요소를 배격한 채 주사위 굴리기와 같은 무작위적 죽음이 주는 공포감이 탁월한 작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소설 내에는 '망자'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전에 죽은 인간이 망자가 되어 학급 내에 스며들고 재앙을 내린다는 설정이다. 흥미로운 것은, 재앙이 끝나고 나서 망자가 누구였는지 그 아무도 알 수 없게 기억이 개찬되고 인식의 경계가 희미해져 간다는 점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목도할 때, 순간적으로는 죽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재를 강렬하게 느끼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또 기억이 흐려지면서 그 부재의 존재를 점점 잊어가게 된다. 우리는 과연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또 기억할 것인가. 소설적 재미와 오락성과는 별개로 작품이 독자에게 던지는 또 다른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 한줄평
죽음은 언제나 또 다른 누군가의 부재와 망각.


■ 평점
■■■■■■■■■□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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