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린이가 골랐던 일곱 권 중 다섯번째

영매탐정 조즈카

-아이자와 사코-

책을 덮고나자 괜스레 혀를 굴렸다

조즈카 히스이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고스케가 조즈카를 사랑한다면서도 죽이려는 충동을 이기지 못한 것처럼

조즈카 또한 가면을 쓰고 고스케를 상대하면서도 그 일면은,

어쩌면 꽤 많이 진실과 맞닿아있지 않았을까?

비록 고스케가 조즈카에 비하면 실력이 한참이나 부족하고,

의심이 많고 실력에 자부심이 있을수록 스스로가 만들어낸 선입견에 갇히는 경우가 많다해도

추리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조즈카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고스케의 의심을 살 수 없을테니 최선을 다해 연기했을 것이다

재능이 넘쳐도 아직 어린 조즈카가 자신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페르소나를 한결같이 유지할 수 있을까?

설령 그렇다해도 스스로를 속이는데 능숙한 만큼 어느 정도 동화되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이러쿵 저러쿵 늘어놓았지만 조즈카의 생각이 서술되지 않은 이상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일뿐,

심지어 몇달 전에 함께 놀이공원을 갔을 때의 티켓을 마지막 쯤에야 버린 것조차도 우연히 고스케에게 발견되게 하여 연심을 깊어지게 만들 요량으로 남겨두었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단지 확실한 건,

어느만큼 진실이든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친절했다

영?매 조즈카가 범인이나 그 조건을 한정지어 쉽게 추리하게 해주며,

핵심이 되는 정보를 굵게 표시하여 추리의 이해를 도와주고

또한 추리 도전을 권유할 때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자연스럽게, 막힐 경우를 대비해 힌트까지 넌지시 추가했다

그리고 라노벨 테이스트답게 부담없이 술술 읽기 좋은 부분이 많은 것도 장점일지도

개인적으로 독특했던 점은 추리를 하나로 한정짓지 않고 또다른 방향으로 해 색다른 맛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인상적인 반전에 반전까지

짜임새 좋고 여러모로 감정선까지 마련된 좋은 작품이었네요

다만, 진짜 영매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만들기위해서 일부러 그런건지 의아한 부분들이 있긴 했는데…

이게 재밌는 점이 어느 쪽인지 확정을 짓지 않아 이것은 확실히 잘못되었다!

-고 하기도 애매하게 해 개연성을 유지하게 한 점도 괜찮네요

뭣보다 어차피 내용상 2부가 나올 것 같았고, 갤을 보니 하반기에 2부 예정이라니.. 오오

이번에도 추갤픽 맛있게 잘 먹었고

다음은 악의 읽고 오겠습니다

+추신) 기분 전환.. 비극적인천재신비한갭미소녀캐빨?

+추신) 반쯤 무지성으로 읽어도 제목의 '영매탐정'때문에 도중에 반전이 예상되서 내용 외적인 걸로 추측이 안되는 제목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워낙 적절한 제목이라서 그럼에도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