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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내가 읽은 추리소설 도입 부분 모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0 01:30:46
조회 793 추천 3 댓글 4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그 폐가로 가자는 말을 처음 꺼낸 건 쇼타였다. 아주 괜찮은 헌 집이 있다고 했다.

아주 괜찮은 헌 집이라니, 그게 말이 되냐?” 몸집도 작은 데다 얼굴에 아직도 어린 티가 남아 있는 쇼타를 내려다보며 아쓰야는 말했다.


용의자 X의 헌신

아침 7 35, 이시가미는 평소처럼 자신이 살고 있는 연립주택을 나섰다. 3월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바람은 차가웠다. 머플러에 턱을 묻고 걸었다.


공허한 십자가

이구치 사오리. 그녀에게는 엄마에 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철이 들었을 무렵에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친구 엄마가 친구를 데리러 올 때마다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며 나에게는 왜 엄마가 없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은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야 자신이 세 살 때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았다.


가면 산장 살인사건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어, 하고 도모미는 말했다. 그 얘기를 할 때 그녀의 눈은 평소보다 한결 반짝거렸다.

난 불만 없어. 도모미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한여름의 방정식

신칸센에서 재래 노선으로 갈아타는 환승구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 승강장에 가 보니 기차는 이미 도착해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기차 안에서 흘러나왔다.


몽환화

마당에서 참새가 지저귀고 있다. 얼마 전, 쌀을 뿌려주니 신나게 먹어대던데 그 참새가 다시 온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한 마리가 아닌 듯하다. 친구를 데려왔나.


위험한 비너스

그날, 두 마리째의 환자는 갈색 얼룩무늬 수컷 고양이였다. 명백히 잡종이지만 얼굴 생김새로 보면 아비시니안 혈통이 약간 섞였는지도 모른다. 하쿠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불온한 낌새를 느꼈는지 나지막하게 크르릉 소리를 냈다.


천공의 벌

새벽 다섯 시에 정확하게 전화벨이 울렸다. 1분 전부터 손목시계와 전화기를 번갈아 노려보던 는 첫 번째 벨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휴대 전화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



치넨 미키토


유리탑의 살인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이치조 유마는 계단실 벽에 등을 기댄 채 털이 긴 카펫에 주저앉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맑았던 하늘은 어느덧 두꺼운 구름에 뒤덮였고, 하늘하늘 떨어진가랑눈이 이 공간을 형성하는 투명한 유리에 닿았다가 미끄러져 내렸다.


리얼 페이스

덥다, …… 그리고 아프다. 가벼운 현기증을 느낀 히이라기 다카유키는 머리를 흔들었다.

집도를 시작하고 여섯 시간쯤, 사우나와도 같은 열기로 가득한 이 공간에서 수술을 이어가고 있었다.


가면의 너에게 고한다

이것으로 오늘 치료가 끝났습니다. 다음에는 오른쪽 안쪽에 있는 충치 치료를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몸조리 잘하세요.”

소다 신스케는 마지막 환자를 배웅하고 일어났다. 그런 다음 의료용 마스크를 벗으면서 안쪽에 있는 탈의실로 향한다.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열차 두 대로 편성된 열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본다. 플랫폼에 나 이외의 사람은 없었다. 왠지 졸려 보이는 역무원에게 기차표를 건네고 개찰구를 나오자 천장이 높은 목조 역사가 나왔다. 두꺼운 대들보에 남은 얼룩이 이 건물에 새겨진 세월을 느끼게 했다.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차디찬 눈보라가 내 금빛 털가죽에 부딪쳐 체온을 빼앗아간다.

나는 처음 맛보는 이 추위라는 감각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었다. 아니, 느긋하게 난감해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나는 지금 상사의 실수로 여름털을 걸친 몸이다.



우타노 쇼고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


사정한 뒤에는 꼼짝도 하기 싫다. 여자의 몸 위에 올라탄 채 밀려오는 졸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예전에 치과병원 대기실에 비치된 여성 주간지에서 후희없는 섹스는 디저트 없는 디너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남자들에게 그 얘기를 하면 대번에 웃기고 자빠졌네라는 소리가 튀어나온다. 일단 사정하고 나면 젖가슴 같은 건 더 이상 주무르고 싶지 않다. 설령 상대가 제니퍼 로페즈일지라도 마찬가지다. 남자라는 동물은 먼 옛날 에덴동산 시절부터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밀실 살인 게임

두광인은 자택의 자기 방에 있다. 4LDK 분양 맨션에 속한, 다다미 여섯 장 크기의 서양식 방이다.

구석에 가까운 벽에는 철제 컴퓨터 책상이 있다. 상단에는 잉크젯 프린터, 중단에는 액정 모니터, 하단에는 타워형 본체가 놓여있다. 두광인은 그 앞의, 인체공학에 근거해 만들었다는 OA의자에 앉아 있다. 머리에는 다스베이더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밀실 살인 게임 2.0

2006 11 17일 심야, 정확하게는 18일 토요일 오전 2 30분경, 도쿄 도 조후 시 진다이지 기타마치 거리에서 경시청 조후 경찰서 지역과 경장이 순찰 중이었다. 라이트를 켜지 않고 달리는 자전거가 있기에 경장은 자전거를 불러 세워 라이트를 켜라도 주의를 주었다.


밀실 살인 게임 마니악스

컴퓨터 화면에 소형 비디오카메라 영상이 비치고 있다. 영상은 모두 다섯 개이고 각각의 창 윗부분에는 창 이름이 붙어 있다.

[반도젠 교수] 창에는 괴이한 사람의 상반신이 클로즈업되어있다. 마치 샛노란 새집 같은 아프로 머리, 두꺼운 렌즈에 소용돌이 모양이 그려진 안경, 입가에는 푸르스름한 면도 자국, 후줄근하고 얼룩진 흰옷. 코미디에 나오는 전형적인 미치광이 과학자 같은 그 모습은 미국의 추리소설 작가 잭 푸트렐의 사고기계시리즈에 등장하는 초인 탐정 오거스터스 S.F.X 반 도젠의 코스튬 플레이(데포르메 70퍼센트 중량)인 듯 하다.


오승호(고 가쓰히로)


엷은 구름이 태양에 걸쳐 있다. 반면 하늘은 놀라울만큼 파랗다. 세상의 모든 행복을 가져다가 덮어씌운 것처럼 보인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어느 영국 시인이 말했다. 이해는 하지만 불만도 있다. 4월만 잔인한 것은 아니다.


요네자와 호노부

흑뢰성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

용맹한 함성이 나니와 연안을 가로지른다. 싸우자, 싸우자, 그것이야말로 구원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함성이 사람들을 고무한다. 전국시대를 연 오닌의 대란으로부터 어느덧 백 년, 전국 방방곡곡 전쟁이 없는 땅은 없어 수많은 집들이 생겨나고 또한 사라져갔다.


인사이트 밀


모니터 요원 중 한 사람은 잡지의 한족 귀통이에서 구인 광고를 발견했다.

상식에서 벗어난 조건을 읽고 그 인물은 모집 자체에 무슨 착오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일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어쩌면 자신의 재능을 시험해 볼, 일생일대의 큰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1등 열차 흡연실에 몸을 실은 전직 판사 워그레이브는 시가를 피우면서 타임지의 정치면 기사를 흥미롭게 읽어 내려갔다. 잠시 뒤, 그는 신문을 내려놓고 시선을 창 밖으로 향했다. 지금 열차는 서머싯을 달리고 있었다. 그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아직 두 시간 정도 남았다.



소설의 첫 세 문장이 흡입력을 결정한다고 하기에 궁금해서 도입 부분 모아봄.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편이라 지금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들만 정리해봤음.

나미야 잡화점은 추리소설로 분류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대표작이라 넣어봄

워드로 정리해서 복붙한건데 디시에는 이상하게 올라가네 ㅠㅠ

※문제시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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