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최고의 반전이라는 입소문이 그 자체로 진실이 된 바로 그 소설"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문은 실물책 띠지만이 아니라 밀리의 전자책 소설 표지에도 박아놔서 도저히 못 볼수가 없는 거창한 문구로 시작한다.

저런걸 들이대니 독자는 그놈의 반전이 뭔지하는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에서 떨쳐낼 도리가 없다.

어느 광고회사에서 퍼트린 괴담과 동일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형사 콤비의 활약을 다루고 있는데 형식은 전형적인 일본 형사 소설이고 그 내용도 20년 전 소설임을 감안해도 당시로서도 평범한 편이다.

이 평범한 소설이란 평가에 변화를 주려면 출판사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반전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데 살인사건을 다루는 소설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범인이어야 하겠지? 나는 사건과는 관련없어 보이는 주인공의 딸이 범인이지 않을까 추측했다.

아이고 세상에... 정말로 주인공의 딸은 전체 사건의 범인은 아니지만 마지막 살인의 범인은 맞다는게 반전이었다. 친구가 살해당하자 쓸데없는 소문을 퍼트린 광고회사 대표를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하는게 복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놈의 반전이 내내 신경 쓰이게 해놓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결말을 보게되니 참 황당했다. 작가 나름대로는 떡밥을 뿌려놨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에겐 개연성이라고는 바닥에 던져버린 걸로만 보였다.

반전을 강조하지만 않았어도 적당히 재밌게 봤을만한 소설이 출판사의 과대광고 때문에 오히려 평가가 떨어지는 아이러니가 소문에서 다루는 바이럴 마케팅과 참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