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어니언의 결말부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범인(1편은 시발 애들 이름 어느정도 기억나는데 이 영화는 하나도 기억 안나서 이렇게 말함)은 그냥 겉멋이 만든 선입견에 쌓여있을뿐 멍청한 놈이라고

이 영화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추리영화 시리즈라는 선입견과 시작할 때 나오는 신비로운 퍼즐과 고립된 섬이라는 고전적인 추리물 클리셰의 겉멋이 이 영화를 치밀한 추리영화라 착각하게 만든 뒤 그냥 슥 지나가는거로 보여줬으니 됐잖아 하고 우기고 다른 것보다 풍자에 힘을 쓰는 것 같다

사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뭔가 분위기를 자꾸 유치하게 만드는 핫소스 개그랑 진짜로 아무것도 안하는 엑스트라 뽕쟁이가 기운이 쭉 빠지게 만들고 결말에 모나리자 태운게 욕이 안 멈출 정도로 구렸다

그냥 이 후기 자체가 모나리자 때문에 쓰는거나 다름없다 마지막에 저택을 불태우는것까지는 완벽하게 준비됐다는 수소연료의 위험성 같은 식의 이슈로 몰락시키는건가? 했는데

대뜸 영화의 여주가 모나리자의 보안을 해제하고 인류의 유산을 태워버린다 그러고는 모든게 범인 탓인거라는듯 말하더니 그대로 영화가 끝나버리는데 이 영화가 사실 스토리 없이 보는 사이다물이었나? 하는 불쾌감이 밑바닥부터 가득차버렸다

저래봤자 결국 모나리자를 해제하고 태운건 여주고 범인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누가봐도 여주쪽의 책임이 큰데 재판에 간다고 해도

자기의 돈을 위해 사람을 두명 죽인 살인자 vs 그 살인의 복수를 위해 감정적으로 모나리자를 불태운 방화범

사람의 목숨에 가치를 너무 안주는것 같긴하지만 후자가 더 심하지 않나 싶다 그냥 여기 엮인 모든 사람들이 좆됐습니다 라는 결말인지 권선징악도 정도껏 말이 되는 한도에서 해줬으면 좋겠다

2편의 호평이 더 많다고 들은거 같은데 3도 2같은 스타일로 나온다면 난 그냥 이 시리즈를 안볼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