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하루오 <방주> 리뷰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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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유키 하루오 <방주> 리뷰앱에서 작성

Souvenir

2023.02.25 11:56:38

조회 1174 추천 11 댓글 2

요즘 추리소설 작가들은 트릭 고갈과 식상함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게 특수설정 미스터리인데, 이런 미스터리는 현실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독자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방주>에서는 몇몇 사소한 점을 제외하고 이런 문제가 거의 없다.

<방주>는 정통 본격 미스터리, 클로즈드서클의 틀을 정석적으로 따라가면서도 근본적인 한계를 뛰어넘는다. '범인은 왜 하필 그런 극한 상황에서 살인을 저지르는가?', '추리소설에서 탐정이 제시하는 해답은 무조건 정답인가?'에 대한 문제 말이다.

<방주>는 쓸데없는 곁가지를 모조리 쳐내고 질주하면서도 결말에서 놀라운 파괴력을 보여준다. 클로즈드서클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등장인물의 도구화, 맥거핀의 존재를 해결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이렇게 뒤통수가 얼얼해지는 결말을 접한다면 다들 이 정도는 용납해줄 수 있지 않을까.

<15초 후에 죽는다>를 읽었을 때에도 느꼈지만,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아직도 이런 새로운 작품이 계속 나오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놀랍고, 부럽다. 또한 두 작품의 작가가 둘 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라는 점도 놀랍다. 이런 작가들이 있는 한, 당분간 '책태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점수 : ★★★★★★★★★☆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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