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 앙상하게 남은 티타늄 뼈대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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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방주> 앙상하게 남은 티타늄 뼈대 (스포)앱에서 작성

전통고닉성일쿤

2023.03.08 09:18:57

조회 407 추천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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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때 추리소설을 많이 섭렵했었는데

(관시리즈 전권 보유)

각박한 현실과 다른 취미(영화) 전념 때문에 추리소설의 존재를 잊고 지냈었음. 그러다가 역대급 반전으로 핫한 <방주>를 알게 됐다. 본인은 사회파보다 본격 특유의 원초적인 재미를 추구함. 관시리즈에서도 <십각관> <시계관>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임.

큰 기대감으로 감상한 <방주>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에필로그 만큼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닌,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범인의 행적이었음. 다만 너무나도 반짝이는 뼈대(핵심 트릭)을 제외하면 뼈대를 메워주는 살점들이 다소 앙상하지 않았나 싶다. 충분히 훌륭하지만, 더 좋아질 수 있었던 작품같았달까

구체적으로 3번의 살인 중 2,3번째 살인, 특히 종이티슈로 문틈 막은거에 대한 소거 부분은 좀 억지스럽다고 느꼈다. 본격 특유의 인공적이고 억지스러운 전개였다고 생각함. 본격이 참 재밌지만 이런 인공적인 어색함?은 어쩔수 없는 거 같음. 인물 묘사가 납작한 것도 좋게 말하면 '담백', '깔끔'인데, 나쁘게 말하면 그만큼 부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함. 캐릭터성이 옅으니 긴장감도 떨어지고 말이야.

반면 맥거핀 활용이나 복선 회수는 훌륭했음. '지하 3층', '감시카메라' 이걸 어떻게 써먹을까 고민했는데 절묘하게 사용했다고 봤고, 에자키 가족이나 신흥종교를 이용해서 분위기 잡는데도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보는 편. 엔딩에서 주인공의 선택에 따른 결과, 개쳐발리는 탐정 등등은 기분좋은 뒷통수 였음ㅎㅎ

잊고 지내다가 간만에 추리소설을 읽으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라. 다 읽고 난 후의 여운도 반가웠고. 다음번에는 <유리탑의 살인> 도전한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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