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미없는 평작을 만났다.

끝에 이를 때까지 지루함과 따분함을 참아가며 페이지를 넘겼다.

그렇게 마주한 결말에

'그래 나름대로 원투펀치를 준비했구나' 싶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가 없는 건 없는 거다...

재미가 빠진 미스터리 소설은 감점 요소가 너무 많다.

그냥 괜히 딴지를 막 걸고 싶다는 얘기다.

(익숙하지만)잘 조리하면 맛깔나는 소재를 가지고도

이렇게 긴장감 없게 전개시키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했다.

[보기왕이 온다]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내 기억이 왜곡되었나 싶을 정도.

캐릭터도 어디 나사 하나 빠진 듯한 애들만 모아놨다.

대사만 외워서 감정 없이 말하는 배우를 보는 기분.

소설임에도 발연기를 구사하는 배우를 묘사하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작가는 나름 기똥찬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든 것 같아 보이는데

분명 복선을 여럿 깔아두기는 했다. (다만, 재미가 없을 뿐)

첫 번째는 그렇다 쳐도(싱겁긴 했지만)

두 번째는 나름 놀라긴 했지만, 생뚱맞은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뭐?'

충격 먹고 '헉!' 한 게 아니라 '하...' 같은 느낌?

아니 이럴 거면 그냥 하나에 몰빵하지 그랬어

차라리 그게 나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