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일 <삼악도> 리뷰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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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김종일 <삼악도> 리뷰앱에서 작성

Souvenir

2023.04.02 00:18:58

조회 238 추천 3 댓글 5

'이 바닥에선 소설을 써서 먹고살기란, 폐지를 모아 먹고사는 일만큼이나 녹록지 않은 일이다.', '까놓고 말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싸는 거야, 싸지른 거', '조앤 K. 롤링ㆍ 톨킨ㆍ 스티븐 킹ㆍ 그 작가들이 한국서 태어났어 봐, 지금처럼 대문호가 됐을 거 같아?' (작품 내용 발췌)

'현실이야말로 최고의 공포문학이다.' 너무나도 진부한 말이지만 그만큼 맞는 말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가로서의 삶과 창작의 고뇌'라는 주제를 매우 현실적으로, 한국적으로 묘사한다. 주인공 공포작가 '오현정'은 '삼악도'에 감금되어 고문을 받으면서 작품을 집필하게 된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간 전개와 묘사는 그야말로 섬뜩하다.

<손톱>에서 완성된 작가의 필력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거머리처럼 끈적하면서도 원초적인 공포와 함께 고전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유머도 빼놓지 않는다. 공포와 코미디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전개와 결말이 다소 직선적이고 판타지에 의존하는 면이 있지만, 너무나도 끔찍한 현실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듯 하다. 다른 방법으로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한 듯 하다. 모든 울분과 고뇌를 털어낸 후, <나만의 스킨십 능력자들>, <마녀의 소녀> 등의 작품을 연재하며 메인스트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 작품들 속에서도 작가의 뛰어난 필력이 발휘되었을지, 조만간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점수 : ★★★★★★★☆☆☆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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