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악의 후기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추리소설 갤러리
마이너

추리,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장르의 소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매니저

ㅇㅅㅇㅁㅇㅈㅇ(sggy0840)

부매니저

ㅇㅇ(dlrdud) ㅇㅇ(syy278) 나는해파리(audtjrdk…) 리키비쿠(sys1377)

개설일

2016-10-12

[리뷰/정보] 스포있음) 악의 후기앱에서 작성

페이드아웃

2023.04.03 23:58:58

조회 176 추천 4 댓글 0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

졸업과 잠자는 숲에 이어서 본 악의

듣기로는 작가의 최고작이라는 평가가 있어 기대를 하고 보았다.

이전 작품과 비교했을 때 같은 작가가 쓴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다.

시리즈의 완성도가 일관되지 않고 순간 몇 단계나 뛰어넘는 명작이 치고 들어오니 작가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정도다.

살면서 경험해 본 타인의 악의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 게 있었던가.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악의를 품고 한 행동을 그저 눈치채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것은 아닐까? 혹은 내가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을 타인은 극심한 악의로 받아들여 원한을 품지는 않았을까?

제3자가 봐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이 실은 나도 모르게 진짜로 악의를 품고 했던 것은 아닐까?

실제로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사람을 상대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고, 스스로 의도가 불확실했던 행동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인간은 대부분 사과는커녕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하고 흘려보내기 일쑤다.

또한 직접적인 사과를 했어도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건 내가 모르는 영역이고

지금 문밖에 알게 모르게 나를 향한 악의를 품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난 언제나 친절하게 대했는데 어째서 그런 짓을

그런 추악한 악의 앞에 법은 무력할 뿐이다. 악의 앞에 법은 그저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피해 가면 그만, 철저한 벽으로 넘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귀찮은 방해물로 여겨질 뿐이다. 여기까지면 그나마 다행이지

오히려 날 보호해 줄 법을 역으로 이용해 함정에 빠뜨린다. 법에 호소하는 것이 유일한 방패막이었는데 방패를 뺏어서 날 패고 있다. 도저히 저항할 수단이 없다. 없으니 남은 것은 당하거나 하거나 살해다!

슬래셔 고어물의 살인마는 분명한 악인이다. 하지만 보이는 대로는 피가 흩뿌려지고 장기자랑이 튀어나올 포악함이 돋보인다. 행동의 잔인함, 잔혹함 역겨운 고어 연출이 가득하면 사람들은 시각 테러를 겪어가며 감상한다. '윽 역겨워'

그에 반해서 악의 소설은 고어 연출이 전혀 없다. 하지만 인간의 추악한 마음이 외면적인 고어 연출 못지않게 극도의 역겨움을 불러일으킨다.

무언가 검은 형체에 수많은 촉수와 내장들이 뒤엉켜 점액질 분비물을 쏟아내며 보는 이의 얼굴을 적셔대고 있는 느낌이다. 악의를 보고 찢어 죽이고 싶다는 증오가 올라오니 이 얼마나 대단한 소설인가

아무튼 맘에 안드니까

그놈의 목숨도 재능도 명예도 훌륭한 작품도 내것 심지어 사고로 죽은 아내도 나를 사랑했던 것으로...내것으로 만들겠다.

아무튼 맘에 안드니까

고정닉 1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4028	일반	(노스포) 신세계에서 다 읽음 [5]	ㅇㅇ(112.171)	23.04.19	387	1
24027	일반	김전일 때문에 점성술 살인사건 트릭을 알게 됐는데 [7]	ㅇㅇ(14.54)	23.04.19	348	1
24026	일반	<테스카틀리포카> 읽었음 [2]	까악내가까마귀야	23.04.19	331	7
24025	일반	잘린머리 포기 [10]	ㅇㅇ(223.39)	23.04.19	840	7
24024	일반	체인 메일 이것도 추리소설임? [1]	ㅇㅇ(203.228)	23.04.19	77	1
24023	일반	밀실살인게임 읽는데 전개방식도 독특하고 재밌음 [2]	ㅇㅇ(203.228)	23.04.19	186	1
24022	일반	일본 소설을 많이 읽다 보니 오히려 한국 이름이 어색해 [4]	ㅇㅇ	23.04.19	220	1
24021	일반	X의 비극 다 읽었는데 엘러리 퀸 나랑 좀 안 맞네 [5]	시퍼런푸르딩딩	23.04.19	339	1
24020	일반	[스포] 영매탐정 조즈카 Iced Coffee 이야기에서 [1]	ㅇㅇ(223.39)	23.04.19	228	3
24019	일반	크레마 클럽 결국 해지함 [5]	ELSA	23.04.19	434	1
24018	리뷰/ 리뷰/정보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한국 선출간 뭐냐 [13]	ㅇㅇ(59.26)	23.04.19	715	1
24017	일반	유명한 추리소설 만화책으로 만든거 없나여? [11]	ㅇㅇ(49.1)	23.04.19	279	0
24016	일반	추리소설 아다깨려는데 [9]	ㅇㅇ(119.70)	23.04.19	254	1
24015	리뷰/ 리뷰/정보	줄리언 시먼스의 '블러디 머더'를 읽는 중임. [4]	%%	23.04.19	127	1
24014	일반	미쓰다 신조 신작 나왔네 [1]	ㅇㅇ(223.39)	23.04.19	274	0
24013	일반	최근 나온 작품 중에 재밌는거 추천좀 [1]	ㅁㅁ(211.237)	23.04.19	148	1
24012	일반	복수 동기가 참신하거나 인상깊었던 거 뭐있음? [10]	ㅇㅇ(58.228)	23.04.19	271	0
24011	일반	직업탐정이나 경찰이 개입하지 않고 민간인이 미스테리를 추적하는 [5]	ㅇㅇ(182.222)	23.04.19	224	1
24010	일반	밀실살인 게임 재밌음? [3]	ㅇㅇ(223.38)	23.04.19	233	0
24009	리뷰/ 리뷰/정보	심심해서 인증해보는 3월과 4월 중순까지의 완독 도서. [4]	%%	23.04.18	210	3
24008	리뷰/ 리뷰/정보	스포)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오시리스의 눈. [4]	%%	23.04.18	101	3
24007	일반	스포) 인비저블 게스트 봤는데 결말부분 [2]	ㅇㅇ(58.237)	23.04.18	158	0
24006	일반	이거 재밌나여?? [3]	ㅇㅇ(49.1)	23.04.18	292	1
24005	리뷰/ 리뷰/정보	(씹강스포)어둠비탈 식인나무 이게 씨발 책이냐? [2]	굉장나엄청해	23.04.18	279	1
24004	일반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이거 괜찮나요? [11]	니슈우	23.04.18	385	0
24003	일반	왜 범인 입장서 트릭 만드는 소설 없나 궁금했는데 [9]	ㅇㅇ	23.04.18	338	1
24002	일반	약스포) 점성술이 1981년 작품이네 [4]	ㅇㅇ(211.116)	23.04.18	236	3
24001	일반	스포) 밀살겜 트릭 중에 뭐가 젤 흥미로웠음? [3]	ㅇㅇ(110.44)	23.04.18	175	1
24000	일반	요즘은 뭔가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안땡기네 [3]	ㅇㅇ	23.04.18	169	1
23997	일반	지뢰작 추천좀 [3]	ㅇㅇ(218.157)	23.04.18	211	0
23995	일반	호노부가 집필 중인 작품 [6]	ㅇㅇ	23.04.18	417	1
23994	일반	스포x)추린이 십각관 읽었어요 [2]	ㅇㅇ	23.04.18	253	2
23993	일반	봉제인형 살인사건 시리즈 볼만하냐 [5]	ㅇㅇ(211.179)	23.04.18	256	1
23992	일반	책과 열쇠의 계절 읽고있는데 [1]	ㅇㅇ	23.04.18	158	0
23991	일반	본인 이번달 바로대출 신청 목록.jpg [2]	ㅇㅇ(124.54)	23.04.18	228	1
23990	일반	추소갤에 올라오는 글 다 읽어보고 할 일 없으면 개추 [1]	심투	23.04.18	359	11
23988	일반	작자미상 상하권 중고거래로 만원에 구했어요 [1]	ㅇㅇ(211.243)	23.04.18	231	2
23987	리뷰/ 리뷰/정보	진상을 말씀드립니다 다 읽었습니다 [5]	ㅇㅇ(220.76)	23.04.18	1213	7
23986	일반	이 갤은 호러소설도 취급하나요? [7]	ㅇㅇ(219.255)	23.04.18	491	2
23985	일반	오늘 산 신간 몇권 [5]	ㅇㅇ(126.33)	23.04.18	712	8
23984	리뷰/ 리뷰/정보	스포X)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 최혁곤, 이용균 리뷰 [4]	느티라온	23.04.18	302	5
23983	일반	요네자와 호노부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6]	ㅇㅇ	23.04.17	270	2
23982	일반	밀리의 서재에 계간 미스터리 있었네? [7]	느티라온	23.04.17	559	7
23981	일반	스포) 성모 후기 질문좀 [3]	ㅇㅇ(110.44)	23.04.17	211	2
23980	일반	님들 추소말고 문학은 안읽음? [7]	ㅇㅇ(221.154)	23.04.17	278	1
23979	일반	신세계에서 구버전 신버전 뭐 사는게 굿임? [3]	에스	23.04.17	187	1
23978	일반	500페이지 넘으면 상, 하로 나눠서 내주면 좋겠다 [5]	느티라온	23.04.17	189	1
23977	일반	로빈쿡소설 재밌었는데 여긴 언급없누 [6]	에스	23.04.17	180	1
23976	일반	게이고 악의급인 추리소설 ㅊㅊ좀 [2]	명색이지혀닌데	23.04.17	250	1
23975	일반	어둠비탈식인나무 재밌음? [2]	굉장나엄청해	23.04.17	14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