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을 앞둔 베스트셀러 작가가 결혼식날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가 챙겨먹던 비염약 캡슐이 독약으로 바꿔치기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주변인물 세 사람이 용의자로 떠오르고, 

세 사람 모두 피해자에게 살의를 품고 있었으며, 스스로가 범인이라고 믿고 있는 기이한 상황에 가가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고자 뛰어든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에 이어 범인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파격적인 작품. 

이번엔 용의자가 한 명 늘어난데다 각각 용의자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사건이 진행되기 때문에, 한층 더 복잡한 느낌을 준다. 

세 사람이 각각의 이유로 스스로가 정말 피해자를 죽였다고 믿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용의자들의 시점으로만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제시된 사실들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어 무척 혼란스럽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애매하게 끝내는 것이 '추리소설로서 참신한 시도'라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전작은 그렇다쳐도 이 작품은 좀 뇌절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굳이 범인을 끝까지 안밝힐 이유가 없어보였고, 결국 해명되지 않은채 끝나버린 떡밥도 있었으니.. 

그래도 용의자 세 명이 진심으로 스스로를 범인이라 여기며 

마지막에 어떤 오해와 진실이 가려져 있었는지 밝혀지는 과정 자체는 흥미로웠다. 

이를 위해 희생된 서사와 설정들이 아쉽기는 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