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의 정보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돌려 범죄 확률을 예측하는 사보타주 시스템. 

시뮬레이션 결과로 범죄자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하면서 사법 시스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 사보타주가 새로운 혼란과 문제를 야기하기 시작한다.

무슨 작품이든 평타 이상은 친다는 믿음이 있는 몇 안되는 작가인 찬호께이와,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SF작가인 미스터펫의 콜라보 작품. 

단편 작품집이 아닌 합작 형태의 작품은 처음이라 제법 신선했고, 

각자의 색깔이 드러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최근 들어 더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을 주제로, 

근미래면서도 왠지 실제로 가능할법한 설정과 현실적인 인간의 고뇌와 갈등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후반부의 접점을 위해 약간 무리수를 둔 듯한 설정과, 

트릭을 비롯하여 지나치게 기술적인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정신을 빼놓는다는 것 정도. 

개인적으로 SF는 크게 취향이 아니기도 했지만, <망내인> 같은 작품을 생각해보면 

찬호께이 역시 약간 설명충 기질이 있는 것도 같다. 

디테일한 부분들을 읽어내기가 힘들었는데, 이 부분이 잘 맞는 사람들은 더 즐겁게 읽었을지도.

★★★★